북한이 21일 전날 남북 간 대화를 진전시키자며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에서 채택한 호소문을 남한에 전달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 측은 이날 오후 4시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당·정·단체 연합회의에서 채택한 호소문을 연합회 명의의 서한 형태로 청와대와 국회의장,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대한적십자사 등 5개 기관 앞으로 보내왔다.
통일부는 북 측의 서한을 우리 측 해당 기관에 전달했다.
북한은 앞서 20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은 신년사 관철’ 회의를 열고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회의 참석자들의 주장을 전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 개선의 길로 나온다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하고 부문별 회담도 할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측은 또 “미국은 더 이상 남조선당국을 동족대결에로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침략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북측이 우리측의 대화 제의에 응대를 하지 않으면서 ‘김정은 신년사’를 관철시키는 회의를 통해 호소문을 채택하고 우리측에 전달한 것은 자신들이 내세운 대화의 전제 조건인 대북 전단살포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제스처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북한의 정부·정당·단체들이 회의를 갖고 대화 제의를 한 것은 우리 대화 제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측이 김정은 신년사 관철 의지를 보이는 것만으로 우리의 대화 제의에 응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