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자현이 중국에서 성공한 모습을 공개했다. SBS '한밤의 tv연예' 방송 화면 캡처.
최근, 중국에서 스타의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한 추자현은 그 출연료 때문에 크게 화제를 모았다. 추자현의 출연료가 1억 원이라는 점 때문에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서 추자현은 18일 방영된 SBS스페셜에서 이같은 출연료에 대해서 밝힌 바 있다. 추자현은 딱 열 배가 올랐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정작 추자현이 강조했던 부분은 세간에서 잘 부각되지 않았다. 추자현은 자신의 출연료를 가능하게 했던 이면 요인에 대해서 더 강조했던 것이다.
추자현은 자신의 출연료 자체에 대한 관심을 부담스러워 했다. 즉, 자신의 출연료가 많다는 것 자체가 회자되는 것에 대한 약간의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동안 중국에 진출해 투여한 자신의 노력과 고통, 그리고 애환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섭섭함을 추자현은 충분히 내비칠 수 있었다. 그녀는 중국에서 한류 스타가 아니라 신인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과감한 결단이었고, 전화위복이었다. 무엇보다 추자현에게서 귀감으로 삼아야 할 점은 출연료가 아니라 도전이었다. 처음부터 추자현에게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추자현은 한국 배우들이 중국에 진출한 일반적인 유형과 매우 달랐다. 추자현은 한류 스타가 아니었다. 대개 한국의 배우들은 한류스타로 입지를 구축하여 중국에 진출했다. 즉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그 작품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그 인기 덕분에 중국 팬들을 확보하여 중국의 활동이 보장되었다. 하지만, 추자현은 이런 사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일단 한국에서 활동한 10여년의 경력을 뒤로하고 무명 배우로 중국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출연료가 한류 스타들 처럼 높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출연료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가에 있다.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그의 활동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의 팬이나 수용자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중국에서 유명해지고, 이 때문에 막대한 출연료를 받은 한류스타와 오랜동안 스스로 노력 끝에 중국에서 제작된 작품을 통해 스타의 입지에 오른 추자현 가운데 누가 더 가치와 의미를 알 수 있을까. 당연히 오랜동안 각고의 노력을 다한 추자현이 그 가치와 의미를 더 알 수 있지 않를까 싶다. 무엇보다 한류 스타들은 대부분 중국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 또한 한국적인 제작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중국 제작진과의 협력관계를 맺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런 가운데 중국에서 인기를 계속 끌어가야 하는 이중 부담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활동한 추자현은 이런 점에서 유리하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현지에서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 몸으로 겪어 왔기 때문이다. 결국, 추자현은 한 번에 오른 벼락 스타와는 다른 경험과 노하우를 몸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어느날 갑자기 얻은 것이 아니고 비싼 수험료를 주고 얻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출연료가 높다는 세간의 회자는 추자현에게 섭섭함을 자아냈을 것이다. 중국에서 현지인들과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추자현은 한국 배우들의 미래다. 한류 스타 시스템의 모순과 한계가 중화권 시장앞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배우들은 한국의 작품들이 인기가 좋아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는 했지만, 언제든 중국팬들에게서 외면을 받기 더 쉽다. 더구나 중국 당국은 항상 한국 작품에 대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의 대중문화산업은 팽창일로에 있다. 그 규모는 이미 한국을 월등하게 앞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추자현과 같은 배우는 중국에 진출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것이다. 다만, 추자현의 활동은 한국 배우가 아니라 중국의 배우로 더 활동이 보장되어 있다. 한국의 정체성과는 연관이 없는 작품을 더욱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중국의 문화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한국의 배우들이 맞게 될 미래상황이고, 그것을 추자현이 미리 보여주고 있다.
한류스타가 아니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의 배우가 러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즉, 한국의 활동과는 관계없이 중국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모색하는 배우들이 많아질 날도 멀지 않았다. 이를 위헤서 한국의 대중문화산업은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한다. 그 경쟁은 배우들이 활동할수 있는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좋은 배우들이 중국에서 모두 활동하고 그들의 작품이 한국에 역수출되는 날도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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