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아시안컵 일정 불만 토로…아기레 무리수?
아시안컵 일정, 2011 대회 최대 수혜자는 일본
일본, 순탄했던 조별리그..아기레 체력안배 없어
한국대표팀은 고작 2일 쉬고 ‘2011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했다.
당시 한국은 8강 이란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4일을 푹 쉬고 한국과 준결승을 가졌다. 누가봐도 불리한 일정이었지만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본 축구의 ‘심장’ 혼다 케이스케(28)의 발언이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이유다.
혼다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2015 아시안컵’ 8강 일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는 이틀 쉬고 UAE전에 나선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혼다는 3년 전 ‘2011 아시안컵’ 때는 침묵했다.
혼다 발언에 UAE대표팀 알리 감독이 반박했다. 알리 감독은 “48시간 쉰 일본은 그동안 충분히 회복했을 것이다. 하루 더 쉰 우리와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 일정은 빠듯하지 않았다. 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고, 일본은 3전 전승을 거뒀다. 일본이 속한 D조는 1강(일본) 2중(이라크, 요르단), 1약(팔레스타인)으로 요약된다.
일본의 상대팀 전력이 약해 체력 안배할 시간은 충분했다. 주전-후보를 고르게 기용했다면 체력 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다. 게다가 아시안컵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선 대진표에 따라 하루 덜 쉬거나 더 쉬는 게 불가피하다.
대회에선 단순한 전력 못지않게 체력안배도 중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감독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그런데 일본의 아기레 감독은 예선 3경기 모두 베스트11을 가동했다.
혼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보다는 아기레 감독의 선수기용을 탓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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