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련, MB 회고록 발간에 "변명에 책임 떠넘기기"
홍영표 "말도 안 되는 주장 할 게 아니라 국조 증인으로 나와 실체 인식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변명 ‘책임 떠넘기기’라고 비판했다.
먼저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홍영표 새정치연합 의원은 29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자서전 냈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서 자원외교와 관련해 아직도 이 전 대통령은 꿈을 꾸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자원외교는 성과가 10~39년에 걸쳐 나타나는 장기 사업이라 지금 평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자원외교와 개발 문제는 이미 그 부실이 드러났고, 많은 문제점들이 국민한테 알려져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홍 의원은 “이명박 정권에서 추진한 자원개발은 탐사사업이 아니고 이미 탐사가 끝나고 경제성이 확인돼서 개발·생산을 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라며 “그래서 이 전 대통령은 이걸 알면서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면서 이야기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은 직접 28건의 VIP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당사자”라며 “그럼에도 ‘나는 모른다. 총리실에서 한 일’이라고 발뺌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 개발에 대해서 국민 앞에 증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할 게 아니라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서서 실체를 본인이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진실을 국민에게 증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대변인은 회고록의 4대강 사업 부분을 문제 삼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4대강 사업이 어떻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것인지 전직 대통령의 뜬금없는 주장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강을 살리겠다면서 4대강에 수십조의 혈세를 쏟아 붓고서 비판이 일자 이제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투자라고 우기려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운하라고 했다가 강 살리기라고 했다가 이제는 재정투자라고 하니 번번이 말을 바꾸는 이 전 대통령의 변명은 이제 조금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곧 국정조사가 시작되는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해서는 한승수 총리가 총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며 “재임 당시에는 자원외교의 빛나는 성과를 역설했던 이 전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앞두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전직 대통령을 보며 단 한번이라도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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