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위로한 '크림빵 아빠' 부친에 "감동 남겨줘서..."
경찰서 찾아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오히려 위로와 걱정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에 감동 봇물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자수한 데 대해 피해자의 아버지가 용서와 위로의 마음을 전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10분께 청주 흥덕경찰서에는 '크림빵 뺑소니'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A 씨(38)가 강력계로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
그리고 당시 흥덕경찰서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피해자의 아버지 강모 씨(58)는 A 씨에게 "잘 선택했다.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고 첫마디를 건넸다.
강 씨는 A 씨에게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내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씨는 "원망을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며 오히려 A 씨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강 씨는 "가족도 있을텐데 그 사람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정말 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신의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에게 분노가 아닌 용서와 위로를 보인 강 씨에 대해 네티즌들은 깊은 감동을 느끼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wstq****'는 "피해자 아버지의 깊은 태도에 눈물이 난다"며 감탄했고, 네이버 아이디 'khk5****'는 "피해자 아버지 너무 존경스럽다"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돌아보게 된다"고 감동을 전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doob****'는 "며느님도 힘내시고 아기 순산하세요"라며 강 씨의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넸고, 네이버 아이디 'tryn****'는 이런 분들 때문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같다"며 훈훈한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 아이디 'caec****'는 "최악에 순간에 천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더니...이 분이 바로 그런 모습"이라고 감동했고, 또 다른 다음 아이디 'chaw****'는 "우리가 아직도 감동할 일이 남았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음 아이디 '말****'는 "이런 분의 아들이 운명을 달리했다는게 더욱 가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자수해온 A 씨에게도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 아이디 '불****'는 "지난 며칠간 지옥이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자수한 거 다행"이라고 말했고, 네이버 아이디 'jkun****'는 "그래도 가해자 스스로 자수해오는 것만해도 대단한 거다"라며 A 씨의 자수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네이버 아이디 'mysu****'는 "용서와 선처가 더 큰 마음의 형벌이라는 것을 가해자가 깨닫길 바란다"며 A 씨에게 따끔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A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경찰은 A 씨에 대해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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