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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에 열 올리는 매일유업


입력 2015.02.02 14:26 수정 2015.02.02 14:35        김영진 기자

음료, 초콜릿, 치즈, 올리브유 등 고급 식자재 중심 수입...국내 제품 개발 노력 소홀할 수도

유업체 전문기업 매일유업이 음료, 치즈, 초콜릿 등 수입업을 확대하고 있다. ⓒ플로리다 내추럴 홈페이지
유업체 전문기업 매일유업이 수입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유업체 중 매일유업처럼 활발히 수입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수입업 확대가 사업다각화 및 우유 불황을 만회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되나 자칫 국내 제품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2013년부터 플로리다 내추럴 주스를 수입하고 있다. 1933년 미국 플로리다 내추럴 협동조합에서 만들기 시작한 이 음료 브랜드는 미국서 프리미엄 주스 선두업체로 알려져 있다. 일체의 첨가물 없이 100% 오렌지로만 만든 제품으로 매일유업이 미국서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재가공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 주스를 통해 프리미엄 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추세다.

또 매일유업은 자사의 상하치즈를 생산·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의 고급 치즈를 직접 수입하고 있다.

영국의 체더치즈 브랜드인 바버 1883체더치즈를 비롯해 고르곤졸라와 함께 세계 3대 블루치즈로 꼽히는 영국 스틸톤블루 치즈도 매일유업이 수입한다.

이즈니버터와 함께 고급 버터로 유명한 에쉬레버터 역시 매일유업이 수입한다. 매일유업에서 수입하는 치즈 종류 만해도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수입은 아니지만 이태리 초콜릿 페레로로쉐의 국내 유통도 매일유업이 담당하고 있다. 수입은 페레로로쉐가 직접한다.

페레로로쉐는 일반 초콜릿 이외에도 국내서 인기가 높은 누텔라잼과 어린이 제품인 킨더 초콜릿도 만들고 있어 매일유업이 이를 직접 유통·판매하며 수혜를 얻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매일유업은 올리브유, 포도씨유, 햄, 파스타면 등 고급 식자재들도 직접 수입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태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재료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계열사인 레뱅드매일을 통해 와인을 수입하고 있으며 엠즈베버리지를 통해 삿포로 맥주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유업의 수입업 확대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국내 식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자칫 국내 제품 개발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이익을 위해 수입업에 치중하다보면 국내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능력 및 장기적인 히트상품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매일유업 관계자는 "자사는 10여 년전 국산 자연치즈를 국내서 유일하게 만들었다"며 "수입업을 하고는 있지만 기업의 주력은 아니며 신제품 개발에 소홀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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