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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일성-김정일 동상 조명 밝히려고 이런 일까지


입력 2015.02.05 11:20 수정 2015.02.05 11:31        김소정 기자

디젤 발전기 항시 대기 "전쟁중에도 폭격으로부터 막아야할 최우선 시설"

지난해 12월 25일 김정일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23주년을 맞아 제526대연합부대 지휘부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

올 겨울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을 관리하고 있는 사적지 관리소가 초비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소는 동상의 야간 조명이 단 1초라도 꺼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갖가지 비상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디젤 발전기를 준비해 항상 반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4일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수령님과 장군님 동상에 보내는 전기는 발전소에서 직접 보내는 특선이기는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디젤 발전기를 준비해놓고 항상 반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미 준비해놓은 디젤 발전기마저도 고장이 날 경우를 대비해서 또 다른 디젤 발전기도 준비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또 다른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은 “수령님 장군이 동상에 전기 불이 나간다면 해당 관리소 일꾼들은 목이 남아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야간에 갑자기 정전이 될 때를 대비한 2중 3중의 장치들이 준비돼 있고 이를 위해서는 당국에서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장 모 씨는 “야간에 교대로 동상을 지키는 각 기업소의 노동 적위대 요원들은 동상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깃줄(전선)을 지키는 일에도 온 힘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전깃줄을 절단해가는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고, 동상의 전깃줄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장 씨는 “김 부자 동상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도 적의 폭격으로부터 대비시켜야 할 최우선 순위의 주요 시설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김 부자 동상의 조명을 위한 전기보장사업에 목숨을 내거는 당국의 처사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상한 일로 비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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