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권도 쟁취, 아무도 친노를 이길 수 없다
총 45.30% 얻어 41.89% 얻은 박지원 제쳐 '박빙'
당선되자마자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 시작" 목청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당대표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됐다.
문 신임 대표는 이날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새정치연합 제1차 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총 득표율 45.30%를 얻어 박지원 후보와 이인영 후보를 제치고 당권을 획득했다. 문 대표는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박 후보에 5.78%p 차로 밀렸으나 대의원,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45.95%, 권리당원 투표에서 39.98%, 국민 여론조사에서 58.05%,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43.29%를 얻었다. 2위 박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42.66%, 권리당원 투표에서 45.76%, 국민 여론조사에서 29.45%,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44.41%를 얻어 총 득표율 41.89%를 기록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주승용·정청래·전병헌·오영식·유승희 후보 등 5명이 선출됐다.
이날 투표에는 총 대의원 1만5019명(재외국민 포함) 중 1만727명이 참여했다. 최종 득표율에는 대의원 득표율과 관리당원 득표율,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 각각 45%, 30%, 25%씩 반영됐다. 앞서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는 총 권리당원 25만3731명 가운데 5만3890명이 참여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각 진영의 대의원들이 총동원됐다. 특히 박 후보의 지역기반인 전남에서는 투표율이 90%대에 육박해 투표 전까지는 문 대표와 박 후보가 초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문 대표의 지역기반인 영남의 대의원들도 몰리면서 전국 투표율은 71.42%까지 치솟았다.
결과적으로 문 대표는 압도적인 여론조사 지지도에 박 후보에 뒤지지 않는 당내 지지층 결집으로 당초 박빙열세로 평가받던 대의원 투표에서도 박 후보를 앞섰다.
문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우리 당은 분열을 버린다. 변화의 힘으로 단합의 힘으로 위대한 진군을 시작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나는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다. 동지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어 “동지들과 함께 서민경제를 지키겠다. 나 문재인을 당대표로 받아준 동지 여러분, 반드시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면서 “동지들의 길이 대한민국의 길이다. 아직 우리에게 영광의 시대는 시작되지 않았다. 총선 승리, 정권교체, 영광의 진군을 함께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새 지도부는 오는 9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박지원 “대역전” 문재인 “사즉생” 이인영 “절박감”
앞서 세 후보는 전당대회 당일답게 연설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박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 “투표 하루 전 룰 변칙 변경도 있었다. 계파 동원도 난무했다”며 “그러나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나의 진심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됐다. 우리는 계파도, 지역도, 줄 세우기도 뛰어넘었고, 이제는 박지원이 당당하게 대역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단결하면 승리한다. 박지원이 당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사람이 있느냐”면서 “박지원은 박지원의 길을 가고, 문재인은 문재인의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이 여러분의 명령 아니겠느냐. 당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문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나는 세 분에게 부끄럽다. 당원·대의원들에게 죄송하다. 아름다운 경쟁을 하지 못 했다”면서 “김대중, 노무현의 이름으로 우리는 분열을 말했다. 우리 당 이대로 가겠느냐. 우리 당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대표가 돼도 당을 살리지 못 한다면, 총선 승리 못 한다면 내가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며 “사즉생, 죽기를 각오하고 나섰다. 내가 상처받고 망가져서 내게는 다시 기회가 없어진다 해도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내가 정치에 뛰어든 목적을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후보는 “승부는 결정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다시 태어날 수 있지만 거짓 희망에 빠지면 죽음 보다 더 치명적인 위기에 직명하게 될 것“이라며 ”시대정신은 오직 미래를 향한 절박한 혁신감이며 모든 것을 내 던진 헌신과 결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진실한 희망만이 우리의 무기이다. 최후의 진심, 최후의 결단, 이인영과 함께 이 분열의 시대를 뛰어넘어 달라”며 “제2의 김대중, 제3의 노무현이 돼 희망이 되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해 새정치연합의 새 지도부 출범을 축하했다.
당내에서는 권노갑·김원기·임채정·정세균·이해찬·김한길·안철수·이용득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낙연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현직 국회의원들이 대의원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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