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 27원·5평 단칸방...79세의 어느 고독사
기초수급 정부 지원 50만원 대부분은 병원비로 사용
5평 남짓의 단칸방에서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노인의 통장에는 고작 27원이 들어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7일 용산구 보광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장모 씨(79)를 인근 주민 황모 씨(8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화장실도 없는 5평 남짓의 단칸방 침대에서 이불을 덮은 상태로 발견됐고, 현장에는 27원이 들어있는 통장이 남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상처가 없고 외부침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면 노환을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 씨는 기초수급대상자로 한 달에 49만 9290원 정부지원을 받았지만, 지난달 폐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해 정부지원 대부분을 병원비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씨에게는 5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는 연고자가 아무도 찾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도 정 씨의 사연에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네이트 아이디 ‘추**’는 “부디 좋은 곳으로, 아프지 않는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오늘입니다”라고 했고, 네이트 아이디 ‘choi****'는 “좋은 곳으로 가실 거에요. 가시는 길 안 추웠으면 좋겠어요”라며 마지막 가는 길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네이트 아이디 ‘nile****’는 “각박한 세태를 보여주네요. 씁쓸합니다”라고 말했고, 페이스북 이용자 ‘Maeng****'는 “저게 어쩜 우리의 미래일지도”라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 이용자 ‘이**’는 “아무리 그래도 찾아오는 자식 한 명 없다니”라고 했고, 페이스북 이용자 ‘Meli****’는 “아침부터 이렇게 씁쓸한 기사를 마주해야 한다니. 돈이 있건 없건 부모는 부모다”라고 일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연의 안타까운 점은 동의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조심해야 한다는 이견도 보였다.
네이트 아이디 ‘ssib****’는 “노인이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의견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네이트 아이디 ‘phot****’는 “다들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가정사가 있을지 모르니. 무조건 자식들 욕하지 말아야 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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