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청와대가 인사권 휘두르면? 총리 그만두겠다"
<인사청문회>"대통령께 할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는 총리는 있을 필요 없어" 단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청와대가 총리를 배제하고 인사권을 휘두를 경우’를 전제로 “그러면 총리 그만둬야한다. 총리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자정 가까이 이어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만약 청와대에서 대부분의 인사를 다 해버리고 총리가 제대로 인사를 할 수 없게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총리가 되면 총리실 인사 검증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총리실에 공직기강을 다룰 수 있는 기구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과 여러가지 통로를 통하면 제대로 인사검증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 시스템을 보강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내가 청문회에서 통과도 안된 입장이라 그것에 대해 말하는 건 경솔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부분은 통과가 되면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해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만약 총리가 되면, 후보자가 약속한대로 대통령께 쓴소리하는 소신 총리가 되겠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대통령께 해야할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는 총리는 있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홍원 총리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 “나는 현직 의원이고, 여당 원내대표를 하면서 야당과 협상도 했던 사람이다. 이 시대에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무엇보다 여야 간 소통이 안되고 있다. 내 개인적 백그라운드를 최대한 활용해서 야당과의 소통을 나의 최대 책무로 생각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5.24 조치와 관련해 “5.24에 너무 매몰돼서 집착하다보면 남북 대화와 남북 연결이 끊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되 대화의 문은 열어놓는 투트랙으로 가야한다”며 “남북 문제는 대단히 유연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한 포용 정책,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한 강경노선 중간지점에서 좋은 점들을 따와서 유연한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이고, 드레스덴 구상 속에 녹아있다고 본다”며 “대북문제는 굉장히 유연한 자세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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