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남자끼리 여학생 두고 “가슴은 D컵인데...”
남학생만 소속된 단체 카톡방서 여학생 이름·사진 거론하며 성추행 발언
국민대의 한 학과 내 소모임에 소속된 남학생들이 단체 카톡방을 통해 동료 여학생의 사진이나 이름을 두고 성추행 발언을 한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국민대 해당 학과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학과 소모임 남학생만으로 이루어진 단체 카톡방에서 여학생들의 사진과 실명을 거론하며 음담패설이 이어졌다.
이 카톡방에는 여학생들을 ‘위안부’에 비유하면서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니...”등의 성추행 발언들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대화는 해당 단과대 전 학생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카톡방은 지난 2014년 5월에 개설됐으며 당초 목적은 공지사항 전파 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014년 12월 5일 학교 커뮤니티에 해당 사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된 바는 있지만 학교나 학생회 차원에서의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12일께 학교 측이 사건을 파악하고 13일 학생처장, 해당 학과 교수, 총학생회장 등이 참관한 가운데 해당 학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렸다.
회의 결과 해당 소모임을 해산하고 가해자들은 학회에서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또한 문제의 카톡 전문을 다시 검토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선별하고 피해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생처에 강력하고 신속한 징계를 촉구하기로 했으며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윤리강령 제정을 결의할 방침이다.
이에 관련해 학교 측은 대학본부 징계위원회를 이르면 오는 16일에 열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분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의 소모임 대표는 지난 14일 사과문을 통해 “학과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명예에 큰 오점을 남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그릇된 행동과 관련한 처벌과 징계를 관련자가 모두 겸허히 받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에서는 이와 같이 카톡방 내에서 주고 받은 대화에 대한 징계를 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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