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청와대 내 야당 역할 비서실장 필요"
라디오 출연 "장관들이 대부분 예스맨, 청와대 수석들도 제 역할 못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이번에 새로 임명되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에게 직언도 하고, 쓴 소리도 하고, 또 청와대에서 야당 역할을 하는 비서실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은 다른 대통령 시절보다 특히 중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장관들이 소신 장관이라기보다는 대부분 다 예스맨들이기 때문이다. 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제 역할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상당히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에 또 70~80년대 사고를 하는 분이 들어와서 국정을 운영한다면 국가가 상당히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고 있다”며 “검찰 출신의 고령의 비서실장이 그동안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을 거의 한 손아귀에 넣고 비뚤어진 검찰을 만들어서 정의를 많이 흐트러뜨리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 (주변 분들로부터) 어떤 분이 좋겠다는 천거를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다. 왜냐하면 틀림없이 (위에 언급한) 이런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난 17일 통일부를 비롯한 4개 부처 개각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탕평, 국민 화합이 중요한 시점이고 또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느냐”며 “그런데 대통령이 이번에도 친박, 친위 인사들로 내각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많은 실망스러움을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무위원의 3분의 1이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진 데 대해서도 “지금 내각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대통령의 안위를 우선순위에 놓는 그런 국정운영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박 의원은 책임총리로서 이완구 국무총리의 역할과 관련해 “책임총리라는 것은 대통령의 의지와 총리 본인의 역량이 서로 맞아떨어져야 된다”면서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말뿐이 아니라 국민과 통하는 진심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아직까지 대통령의 인사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면 국민의 신뢰를 받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책임총리가 되려면 정말 강직하고 쓴 소리 하는 총리가 돼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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