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노인회 찾은 문재인 "새정치련, 효도정당 되겠다"
"어르신들 덕에 대한민국 경제대국으로, 우리 사회 홀대해선 안 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노심(老心)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현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달 16일 당 의원총회를 뒤로하고 대한노인회를 찾았던 문 대표는 4일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를 방문해 어르신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전주 전북도청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뒤, 탄소기술 관련 중소기업과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주 남부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번 일정에서 문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표방한 ‘유능한 경제정당’을 실현하기 위해 중소기업 관계자들 및 청년 사업가들의 건의를 들었다.
문 대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대차보호법 개정과 지역 조례 개정 등 제도적 대안들을 제시했다. 또 유성엽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위원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성수 전주시장이 일정에 동행하면서 문 대표가 요청한 사안에 대해 당과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표의 마지막 일정은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 방문이었다. 문 대표는 연합회 소속 어르신들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50여분간 어르신들의 조언을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최근 국제시장이란 영화가 1000만명 넘게 크게 흥행에 성공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나도 느꼈던 게 정말 우리 대한민국을 이런 정도로 잘 사는 나라로 발전시켜놓은 게 전적으로 부모 세대, 어르신들의 헌신 덕분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아마 우리 어르신들이 후손들을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헌신과 희생을 해주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지 못 했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다만 문 대표는 “어르신들이 헌신하고 기여한 데 비해 우리 사회가 어르신들을 잘 모시지 못 하고 있다. 노인 빈곤율이 OECD 평균이 13% 정도로 낮은데, 우리나라는 50%에 가깝다”며 “노후가 너무 어려워서 희망을 잃고 스스로 이 세상을 놓아버리는 비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르신들을 홀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정치연합이 더더욱 효도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문 대표는 “어르신들이 받고 있는 기초연금, 장기요양보험, 모두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것”이라며 “올해 전국 경로당 냉난방비 600억원을 확보해 경로당에서 따끈따끈하게 지낼 수 있는데 그 600억원도 정부가 전액 삭감했던 걸 우리 당이 예산심의 과정에서 싸우다시피 노력해서 따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노인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 아니겠나. 노인이 행복해야 온 가족이 행복한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효도정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전북에 이어 오는 5일에는 세종시를 찾아 안희정 충남지사와 면담하고, 국가균형발전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오송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해 민생·경제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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