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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박원순·문재인, 이들이 한자리에


입력 2015.03.06 23:17 수정 2015.03.06 23:25        문대현 기자

6일 재경 경남도민회 정기총회에서 모인 여야 잠룡

문 대표, 홍 지사에게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 협력 당부

홍준표 경남도지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재경경상남도 도민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박원순 서울시장·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의 대선 잠룡들이 경남도민의 자격으로 한 곳에 모였다. 평소 얼굴을 맞대기 쉽지 않은 세 거물 정치인의 모임에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 경상남도 도민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했다. 여야를 대표하는 인물답게 이들의 만남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홍 지사는 축사에서 “도지사를 맡은 지 2년 3개월 정도 됐는데 처음 도정을 맡았을 때 채무가 1조 4천억원대였다”면서 “그동안 6천억을 갚았다. 올해 말이면 채무가 절감된다”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2017년까지 채무를 3000억원대로 갚으려고 하고 있다. 채무를 갚는다고 해서 복지 예산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올해 복지 예산을 경남 사상 최대로 편성했다”면서 “박근혜정부에서 말하는 증세 없는 복지가 2년 반 해보니까 되더라”라고 말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야당의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이 거짓이었다'는 공세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예산이 누수가 되는 상황에서 공기업의 구조조정을 해보지도 않고 증세부터 하자는 것은 국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또 “깨끗한 경남을 만들기 위해 지난 2년 반 동안 노력했는데 작년에 비로소 부패지수가 전국 17개 광역단체 세번째로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우리 경남은 지금 벌이고 있는 ‘경남의 미래 50년’ 사업만 앞으루 뿌리를 내리게 되면 부자 여러분들의 고향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해 들어 여러분들을 뵙고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반갑고 경남에서 이뤄지는 각종 사업과 운동이 결합돼서 대한민국도 좀 더 밝고 희망찬 나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자 박 시장은 단상에 올라 “홍 지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빚도 많이 갚고 그런 것 같은데 왜 자꾸 서울시에 손을 벌리냐. 서울시도 힘들다”라고 웃으며 “서울시는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분들 사는 곳. 60개가 넘는 대학이 있는데 대부분 지방사람이라 기숙사 문제가 대학생에게 어렵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등록금도 공짜로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는 못하고 시립대는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고 있다”며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강서 마곡지역에다 희망하우징이라는 것을 둬서 했다. 이 사업은 계속 할건데 앞으로 경남도 당연히 포함해서 홍 지사님과 협의해서 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또 표를 의식한 듯 “홍 지사가 말해서 생각났는데 처음에 시장직을 맡았을 때 채무가 20조였다. 그런데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7조 2800억을 갚았다”라며 “여러분 다들 서울에서 살고 있지 않는가. 서울은 내가 잘 관리를 해 단디 잘 챙기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우리들이 세상을 살기 너무 힘들 때는 어머님 품을 생각하며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고향도 마찬가지”라며 “저도 창녕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때만 해도 전기가 안 들어 와서 호롱불 밑에서 공부했고 왕복 30리를 걸어다녔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참을 수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홍 지사와 박 시장이 축사를 마치고 같은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쯤 뒤늦게 문 대표가 등장했다.

곧장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문 대표는 “나는 오늘 새정치연합의 당대표로서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석했다”라며 “나는 거제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양산에 살고 있으며 홍 지사와 박 시장, 우리당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경남 출신 좋은 정치인들도 많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나 역시 경남의 아들이자 경남도민으로서 경남의 발전을 위해서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라고 생각하는데 몸은 서울에 있어도 고향의 발전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나서는 경남도민들이 든든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똘똘 뭉쳐서 경남의 숙원사업인 도민회관을 건립했다고 들었는데 장학재단도 박차를 가해 앞으로 도민회가 더욱 단합하고 풍성해져서 경남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큰 힘이 돼 주길 부탁한다”라며 “이 자리에 계신 향우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건승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들이 한 테이블에서 약 5분 정도 머무르는 동안 형식적인 대화가 몇 마디 오갔을 뿐 대체적으로 어색한 기류가 주위를 잠식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이 홍 지사의 옆에 앉아 문 대표에게 몇 마디 건넸을 뿐 상대적으로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

그러다 홍 지사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문 대표는 어느 순간 홍 지사의 오른편 자리로 이동해 약 2분 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도민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약 10분 여동안 참석자들과 스킨십을 진행하다 행사장을 나섰다.

문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와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라는 질문에 “김해 봉하마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많이 도와달라는 말을 드렸고 지금까지 잘 도와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을 했다”며 “홍 지사는 ‘경남에 도움되는 일이니까 앞으로도 잘 돕겠다’라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이주영·신성범·안홍준·김장실·윤영석 등 경남지역 의원들과 경남 출신 인사 1000여 명이 모였다. 총회에서는 함양 출신의 박연환 한국헤르만헤세 출판그룹 회장이 재경 경남도민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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