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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칭찬' 야신 업은 독수리, 비상 시작하나


입력 2015.03.09 09:34 수정 2015.03.09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마운드-방망이 물론 수비도 탄탄

지난 겨울 흘린 땀방울 결실 기대..상대팀 감독도 칭찬

김성근 감독을 등에 업은 한화가 시범경기를 통해 비상을 예고했다. ⓒ 연합뉴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한화는 7일부터 홈 대전구장서 개막된 LG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7일 개막전에서는 9-3 완승을 거뒀고, 8일에는 2-3 석패했지만 내용에서는 팽팽했다. 정근우와 모건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팀 LG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졌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마운드와 타력도 돋보였지만 가장 돋보인 것은 치밀하고 짜임새가 생긴 수비다. 지난해 한화는 허술한 수비와 잦은 실책으로 이길만한 경기도 많이 놓쳤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실책을 저지른 한화는 “실책만 줄였어도 10승은 더 했을 것”이라는 지적까지 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누구보다 수비를 강조하는 감독이다. 지난 겨울 김성근 감독 특유의 강도 높은 지옥훈련으로 담금질을 마친 한화 수비는 예전처럼 느슨하지 않았다. 2경기에서 실책 1개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한화의 수비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안타성 타구를 처리하는 화려한 호수비는 물론 타구 판단과 송구, 중계 플레이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한화의 변화를 칭찬했다.

김 감독이 공들인 마운드도 한층 견고해졌다.

한화는 2경기 연속으로 불펜진이 경기 후반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일 경기에선 임경완-최우석-마일영-송창식이 호투했고, 1점차로 패한 8일 경기에서 선발 이태양(3.1이닝 3피안타 1홈런 2볼넷 3실점)이 내려간 이후 정대훈-유창식-최영환-김기현-김민우-허유강이 5.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한화의 필승조 안영명-박정진-윤규진 트리오가 등판하지 않았음에도 경기 후반을 잘 틀어막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김성근 감독은 개막 2연전에 이어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달라진 한화의 경기력만큼이나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시범경기임에도 대전구장은 이틀 연속 북새통을 이뤘다. 시범경기 유료화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열혈 야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화는 팬들의 성원에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며 올 시즌 부활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지난 겨울 흘린 땀방울의 보람을 조금씩 찾기 시작한 한화의 행보를 기대할 만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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