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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마약 파문, '자숙의 시간'은 말뿐


입력 2015.03.13 10:55 수정 2015.03.13 11:00        부수정 기자

집행유예기간 중 필로폰 투약해 체포

비난 피하기 어려워…여론 '싸늘'

연예계 마약 사건이 또 터졌다. 배우 김성민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김성민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이날 오전 서울 자택에서 체포됐다. 김성민은 인터넷을 통해 필로폰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후 2시 브리핑을 열고 "김성민은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역삼동 거리에서 퀵서비스를 통해 필로폰 0.8g을 전달받았다"며 "이는 16회 정도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지만 김성민은 한 차례만 투약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김성민의 모발 검사 등을 통해 필로폰 투약 여부 감정을 의뢰한 뒤 내일쯤 구속 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연예인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선, "김성민 외 확인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민은 이날 A씨(22) 등 국내 유통책 5명과 상습투약자 2명, 일반 투약자 8명 등 마약사범 15명이 검거되면서 범죄 사실이 발각됐다.

김성민의 마약 투약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부터 4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필리핀 현지인에게 구입한 필로폰을 속옷과 여행용 가방 등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네 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김성민은 2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0만여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 인기리에 방송 중이었던 KBS2 '남자의 자격'에서 하차했다.

배우 김성민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 데일리안 DB

이후 '자숙의 시간'을 거친 그는 1년 10개월 만에 2012년 종합편성채널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복귀했다. 당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김성민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후 지상파 드라마 출연을 노렸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듬해에는 케이블채널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약 파문과 관련해 눈물을 흘리며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나쁜 짓이라 해봤던 것 같다.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와 자책만 남는다. 다 내 잘못이고 내 탓이다.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남자의 자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경규에 대해선 "이경규 형님이 면회를 왔다"며 "형 죄송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비밀 결혼식을 올린 아내에게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아내를 위해 조용히 결혼을 치렀으나, 일부 누리꾼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악성 댓글을 달았다"며 "결국 아내가 울었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눈물 어린 사과는 말뿐이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실망감을 준 셈이다. 김성민을 비롯해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은 '자숙의 시간'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후회하며 반성했다"는 이들은 여론이 잠잠할 즈음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그때마다 차갑다. 그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이번 사건이다.

한편 이날 오후 김성민 측은 법무법인 창의를 통해 사죄를 뜻을 전했다. "4년 전 법정에서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깊이 다짐했으나, 다시 잘못을 저지르게 돼 팬들과 가족에게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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