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한번 와주세요" 초등생 손편지에 박 대통령...
백령도 초등학생 93명 취임 3년차 맞아 대통령께 손편지 전달
"박근혜 대통령님 북한에서 대포를 안 쏘게 해주세요. 전쟁이나도 사람들, 동물, 곤충들 다 죽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통일이 돼도 좋아요" (1학년 함재희)
"이곳 백령도는 공기도 좋습니다. 대통령님 백령도에 한번만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대통령님이 계신 청와대도 가보고 싶고 한번 대통령님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5학년 서혁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의 초등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써 눈길을 끌고 있다. 백령초등학교 전교생 93명은 지난달 11일 오전 박 대통령에게 자신과 가족, 나아가 국가의 행복을 바라는 투명한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쓰는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손편지 쓰기 운동을 벌여온 손편지운동본부 이근호 대표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어린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대통령께 우리의 바람을 전해요’라는 주제로 편지를 썼다. 이 엽서들은 지난달 25일 대통령 취임 3주년에 맞춰 청와대에 전달됐다.
초등학생들은 각자의 생각을 박 대통령께 전달했다. 5학년 손승채 학생은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했다. 손 양은 "정치인분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서로 힘을 합쳐 해도 힘든 정치인데 편을 갈라 싸우면서 힘들게 하시는걸 보니 저도 답답하였습니다. 많은 정치인분들이 서로 힘을 합쳐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적었다.
4학년 경승현 학생은 "요즘 북한인들이 불쌍합니다. 곡식도 없고 매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빨리 통일을 해서 한반도를 고통없는 곳으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북한 동포들에 대한 걱정을 적었다.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의 손편지에는 청와대를 관람하고 싶다는 바람이 많이 담겨 있다. 5학년 김번석 학생은 "서울 및 청와대 관람 등 좋은 시설과 체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고, 같은 학년 어영현 학생은 "대통령님께서 어디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그래서 수학여행으로 서울이나 청와대를 가보고 싶어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정치색 없는 어린이들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손편지쓰기)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스스로 깨우치는 한편 정부에 전쟁 없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순수한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손편지들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고 박 대통령은 아이들의 손편지에 크게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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