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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헬기 추락, 짙은 해무 속 고작 손전등 불빛에 의존


입력 2015.03.14 10:34 수정 2015.03.14 10:40        스팟뉴스팀

태풍 길목에 위치한 가거도, 방파제 파손 대책 시급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 513함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접안하고 있다.ⓒ연합뉴스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헬기가 추락한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헬기는 짙은 해무 속에서 손전등 불빛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8시 27분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당시 주민들은 방파제로 나가 손전등을 비추며 헬기 착륙을 유도했지만 헬기는 짙은 해무로 착륙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1㎞가량 회항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가거도항의 방파제는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지만 헬기 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헬기가 착륙할 때마다 손전등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특히 가거도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방파제 유실과 함께 헬기장 안전펜스 난간이 망가지는 피해를 입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진행되는 보강 공사에도 무용지물이 되는 실정에 주민들은 1만t급 케이슨을 방파제 앞 100m 해상에 설치하는 '슈퍼 방파제' 건립을 바라고 있다.

이 방파제가 건립되면 헬기 착륙도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설계 부실, 공사비 증액 등의 논란으로 예정 완공기간인 2018년 내 건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사고로 정비사 박근수 경장이 숨지고 조종사 최승호·백동흠 경위, 응급 구조사 장용훈 순경 등 3명이 실종 상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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