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개성공단 입주기업, 부당 피해 안돼"

20일 오후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간담회 갖고 대책 마련 논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20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근 북측과 불거진 임금 인상 갈등 등의 논의를 위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은 20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 개성공단기업협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뤄진 간담회에서 협회 측은 최근 북측이 세칙을 포함한 일방적인 규정 시행을 통보함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호소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는 가운데, 북한의 이번 조치는 개성공단 운영에 관해 남북이 합의 결정한다는 원칙에 관한 문제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확실히 했고, 이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특히 오는 2013년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 시, 입주기업 지원책으로 정부에서 시행한 긴급운영자금 및 경영안정자금 대출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상환유예를 건의했다.

이에 유승민 원내대표는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겠다”며 “정부도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의 개성공단 상황 등을 감안할 필요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민생경제 차원에서 입주기업들이 부당하게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되며, 제도적인 틀 내에서 재정상황과 여타 사례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해서 최적의 방안을 정부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또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받은 경제협력보험금을 아직 반납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정부에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후 필요하다면 대책 마련을 주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협회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 새누리당 측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심윤조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김영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민현주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에서는 한재권 명예회장, 정기섭 회장, 신한용 부회장, 조동수 이사, 김서진 사무국 상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