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 네티즌 "파렴치"

아베 "인신매매 희생자 가슴 아파" 네티즌 "전 세계가 왕따를 시켜야"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이 예정된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주한 일본대사관저 앞에서 '애국국민운동연합' 회원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규탄하며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사진을 찢고 있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 희생자’라고 표현하자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운영된 ‘성노예’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라며 분노했다.

27일 아베 총리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며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들은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한다”며 “역사가 논쟁이 될 때 그것은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P는 아베의 한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아베 내각은 1995년 2차대전 종결 50주년 때의 무라야마 담화와 2005년 종전 60주년 때의 고이즈미 담화 등 전임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로서 계승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내각은 1993년 일본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한 노고 담화를 재검증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성노예'(Sex Slavery) 사건으로 규정한 일본군 위안부를 아베 총리가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표현하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비난의 의견이 쇄도했다. 본질을 흐리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ww****'은 “위안부 할머니들 가슴에 대못 박는 아베”라고 올렸고 '5***‘는 “맞기는 하지만 인정하기 싫다는 표현이다. 본질을 흐리려는 계산된 발언”이라고 했다. 또 아이디 ’vi***‘은 “아베총리 말대로면 일본군 전체가 인신매매범”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 'sb***'는 “독일은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으로 용서 받았지만 일본은 거짓과 로비로 역사를 덮으려는 파렴치국”이라며 “전 세계가 왕따를 시켜야 정신 차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