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사구에도’ 100점짜리 황재균 대처법
한화 이동걸, 고의성 다분한 사구로 퇴장
황재균 의연한 대처로 일 커지지 않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황재균(28)이 보복성 빈볼에도 의연한 대처로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서 경기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15-3 대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며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잇따른 사구로 인한 벤치클리어링으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작은 4회초에 나왔다. 한화의 바뀐 투수 김민우 투구에 맞은 황재균은 아무런 사과 제스처가 없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시 5회에 타석에 들어서며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한화의 이동걸-허도환 배터리는 1구부터 몸쪽으로 바짝 붙였고 결국 3구째 허리를 강타 당한 황재균은 투수에게 다가갔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약 2분간 벌어졌고, 심판진은 합의를 거쳐 이동걸의 퇴장을 명령했다.
누가 보더라도 고의성이 다분한 사구였지만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황재균의 대처였다. 황재균은 이미 빈볼을 예상이라도 한 듯 사구가 날아들자 몸을 돌려 최대한 부상을 막으려 애썼다.
이후 크게 화가 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운드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 황재균은 4년 선배 이동걸에게 어이없다는 듯 쓴 미소를 지을 뿐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경기 후 모 매체를 통해 사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사구의 경우 엉덩이를 맞아서 안 아팠는데, 처음 맞은 공은 팔꿈치 쪽으로 향해 위험했다. 뼈가 부러질 수도 있는 부위”라며 “사실 맞히려는 의도가 너무 뻔해 보였다. 오히려 맞혀라는 생각으로 3구째는 아예 '배터박스' 앞으로 갔다. 그런데 정말 공이 와 맞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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