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끌던 법률사무소 팀장...정체 알고보니...
명품시계·의류로 치장하고 접근...피해자 이름·직업 도용하기도
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니며 유명 법률사무소 M&A 로비스트 팀장 등을 사칭해 투자사기 행각을 벌이던 50대가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최모 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일대 고위공직자 등 부유층을 상대로 주식 투자, 그림판매사업 등을 제안하며 17명으로부터 17억 6000만 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08년부터 사기 수배로 도피생활 중이었다.
최 씨는 범행 동안 4~5개의 가명을 사용했고, 자신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의 이름과 직업 등을 도용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포르쉐와 명품시계 등으로 치장한 최 씨는 전문직 종사자로 사칭하고 가족 또한 부동산 재벌인 것처럼 과시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명의 차량과 오피스텔을 이용하고 은신처 주변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사기 사건이 많이 접수되자 동종 범죄를 분석해 최 씨의 실명을 파악하고 통화내역 등을 중심으로 8개월 만에 최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피해금액 대부분을 또 다른 사기를 위해 명품 의류 구입 등 자신을 치장하는데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