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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2016학년도 대입은 전략이다! 서울대학교 편


입력 2015.05.02 08:00 수정 2015.06.23 16:22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⑫>서울대 합격전략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에서는 올해 수시모집 접수기간 이전인 8월까지 매주 18회에 걸쳐 2016학년도 주요 대학별 입시분석 기사를 연재합니다. 서울·수도권과 광역별 거점 대학을 아우르는 주요 대학들의 입시 전형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합격전략을 제시합니다. 일부 대학은 인재 선발안과 유치방안과 관련한 입학처장님과의 인터뷰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첫회는 수험생과 모든 교육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서울대학교의 2016학년도 입시전형과 대비전략을 소개합니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서울대 입시 분석의 의미

서울대 2016학년도 신입학 정원 내 모집인원은 3135명이다. 이중 수시는 2369명, 정시는 766명을 선발한다. 한해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은 대략 65만명 정도다. 서울대에 진학 가능한 인원은 대략 전체 수험생의 0.4%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766명을 선발하는 정시는 수능 응시인원 64만명의 0.11% 수준이다. 이마저도 문·이과를 구분하고 나면 대략 전국에서 400등 안에 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수시에 합격해 정시지원이 불가능한 수능 최상위 득점자가 있고, 개인의 선호도에 의해 대학 및 학과 선택이 달라지기도 하고, 전국 의·치·한의예과가 정시에서 대략 950명 이상을 선발하는 등의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셈법 이지만, 이를 통해 서울대 진학이 매우 어렵다는 점(특히 정시는 더 어렵다) 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언론은 서울대 입시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도한다. 서울대의 선발계획은 타 대학에 영향을 미치고 향후 선발 방향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전년도 서울대는 정시에서 모집 군을 ‘가’군으로 변경했다. 그러자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으로 모집 군을 옮겼고, 이후 타 대학들도 연쇄적으로 모집 군을 이동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이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3등급 이상은 만점 처리한다는 방침을 가장 먼저 발표했고, 타 대학들은 이를 참고하여 각 대학의 실정에 맞게 활용방안을 결정할 것이다. 이러한 단순한 사례 이외에도 국립대학으로서의 국민적 관심과 더불어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학부모들의 목표 대학인 이유가 작용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서울대 입시를 살펴보면 현 입시체제를 읽을 수 있고, 효과적인 입시 대비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요샛말로 ‘웃픈’ 현실이지만, ‘나와 관계없는 대학이다’라는 생각에 가볍게 넘기기 보다는 전형 방법과 의미에 대해 보다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 선발방법 ‘매우 단순해’

정원 내 수시 전형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이분화 된다. 두 전형 모두 서류평가와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다. 정시 ‘일반전형’은 ‘가’ 군 단일모집이며, 체육교육과를 제외한 전 학과를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는 교육부가 제시한 전형간소화 방안의 표준 모델의 형태로 매년 그 틀은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선발 규모는 수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체 선발인원 3,135명 중 수시의 선발비율이 75.5%를 차지한다. 수시에서도 ‘일반전형’이 1,688명을 선발해 전체 정원의 절반 이상인 53.8%를 차지한다. 수시 선발비율은 2014학년도 82.6%를 선발한 이후 2015학년도 75.5% 선발로 다소 감소한 형태가 올해도 이어지지만, 최근 발표한 2017학년도 주요사항을 통해 소폭 증가된 76.7%로 선발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전년도 정시 최종 선발인원은 958명이었다. 이중 재학생은 507명으로 52.9%를 제외한 정시 진학인원은 N수생이 차지하고 있어,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정시 진학은 매우 ‘좁은 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단순한 선발방식에 맞춰 학생부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은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중심으로, 수능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을 위한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입시에 대비하면 된다. 단, 수능 응시기준이나 평가 요소 등이 타 대학에 비해 까다롭고, 최상위권 수험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합·불 예측이 어려운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각 전형별로 인재상과 평가요소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자신에게 유리한 진학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전국 전교 1등들의 경합, ‘지역균형선발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지원 자격은 고교별 2인의 추천을 받은 졸업예정자이다. 전형의 취지는 전국 모든 학교에 교육기회를 안배하는 차원에 있다. 일반적으로 고교는 문·이과 각 1명을 추천하며, 내신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에게 추천권을 제공한다. 결국 최상위 내신 성적이 지원 자격과 직결되며, 전국 일반고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대부분의 지원자가 1등급 극초반의 내신 성적 수준임을 의미한다. 실제 합격자 표본의 대다수도 1등급 극초반의 성적대를 형성하고 있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이과 모두 전과목 1.2등급 이내의 수험생들에게 지원을 권장하고 있다.

지원 자격 제한으로 인해 경쟁률은 상당히 낮다. 전년도 전체 선발 학과의 경쟁률은 3.49, 2014학년도의 경우 3.15를 기록했다. 학과별 경쟁률은 편차가 큰 편이다. 1회 뿐인 서울대 지원의 기회를 신중히 선택하기 때문에 의예, 통계, 수리, 경영, 경제 등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학과와 지리, 생활과학, 농생명, 과학교육, 물리 등의 비선호 학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합격자는 서류와 면접의 종합적인 평가로 결정되며, 수능 3개 영역 2등급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의 확인 면접이므로 큰 부담 없이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의 합격의 핵심 요소는 ‘수능’과 ‘서류’라는 두 가지 요소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최우선 조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이다. 전년도 최초 모집인원은 692명이었는데, 최종적으로 선발된 인원은 560명에 불과했다. 이는 기존의 수능 2개 영역 2등급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3개 영역 2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며, 미충족자가 증가된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년도는 수학과 영어가 너무 쉽게 출제되어 1~2문제 실수에도 등급이 하락해 2등급 충족이 쉽지만은 않았던 상황도 많은 지원자들에게 악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올해도 전년도에 이어 ‘물 수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더욱 중요시 여겨지며, 일반적으로 경쟁률 3:1 미만의 학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도 합격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의사항은 학과별 수능 응시영역이 다르다는 점이다. 인문계열은 공통으로 한국사를 필수로 응시해야하고, 인문, 사회과학, 농업, 사범, 생활과학대학 일부학과 등이 소속된 인문 유형I 소속 학과 지원자는 제2외국어/한문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과탐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I+II 및 II+II 두 조합 중 선택해야 한다.

서류평가에서 활용되는 자료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A4 3쪽 이내의 증빙서류, 학교소개자료, 추천서다. 흔히 ‘지역균형선발전형’의 핵심 평가요소는 내신이라 여기지만 실제 변별력은 내신 이외의 비교과와 자기소개서 등에서 발생한다. 전국 전교 1등간의 경쟁에서 사실상 내신은 무의미한 요소다. 결국 비교과 활동의 우수성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다. 서류평가 방법은 또 다른 학생부 종합 전형인 ‘일반전형’과 동일하다. 아래에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서류평가와 면접, ‘일반전형’

‘일반전형’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면제된다. 그러다 보니 경쟁률은 매년 9:1 수준으로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비해 약 2.5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 역시 선호학과의 경쟁률이 오히려 낮은 편에 속한다. 치열한 경쟁을 피해 우회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능의 제약 없이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 합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류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요소는 무엇일까? 모집요강에는 평가내용을 ‘학업능력,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이라 기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교 전 교육과정에서 전 교과를 충실히 이수’와 ‘공동체 정신과 교육환경, 교과이수기준 충족 여부 등을 고려함’이라 덧붙이고 있다. 서울대의 서류평가도 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과 다르지 않다. 학교생활 충실도와 더불어 전공적합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학교생활 충실도는 교과학습 전반의 우수한 성취도와 더불어 적극적인 학교활동의 참여를 의미한다. 교과 수업의 성실한 참여는 성적 이외에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교과 교사들의 평가내용 등에서 드러난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각종 교내 대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교 자율활동의 성실한 참여, 방과 후, 특별반 활동 등의 적극적인 참여는 학교생활 충실도를 잘 드러내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전공적합성은 교내 수상, 특정 과목의 심화학습 경험이나 연구 결과, 진로활동, 독서이력, 동아리활동 등에서 노력과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다. 이외의 모든 기록 요소들도 평가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기록들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다 심도 있게 표현되어야 한다. 활동과 지원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 이에 주도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발전해 나가는 형태가 표현 되어야 한다. 이에 강조되는 것이 독서다. 유독 타 대학과 달리 서울대 자기소개서에는 독서목록을 기재하는 항목이 마련되어 있다. 독서는 지식수준을 심화시켜 나가는 가장 손쉬운 학습 도구다. 수동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지적 호기심에 의해 독서량과 수준을 높여 나갔고, 이러한 노력이 향후 목표 설정과 학교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등 고교 유형에 관계없이 위 내용을 염두에 두고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16학년도부터 ‘일반전형‘의 면접은 I, II로 나누어 실시된다. 1단계 서류평가 이후 면접 대상자가 I과 II로 구분되어 발표된다. 특목고, 자사고 중심으로 선정된 기존의 우선선발 대상자가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실시하는 면접II를 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특목고와 일반고 출신의 비중을 적절하게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예측도 배제할 수 없다. 면접II 대상자 수가 많을 경우 특목고 출신자 간의 내부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심층면접에 불리한 일반고 출신자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면접I은 합격의 최종 관문이다. 지원 학과에 맞춰 교과 과정의 지식을 묻기 때문에 단편적인 지식의 학습 보다는 평소 탐구, 독서, 토론 등의 학습경험이 잘 다져져 있는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로 인해 올해 최초로 전년도 일부 학과의 기출 형태가 공개되었다. 또한 추후 서울대 웹진 ’아로리‘를 통해 전년도 기출문제를 안내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일반전형’과 관련된 지원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몇 등급의 내신으로 도전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합격자 표본을 살펴보면 일반고의 경우 1.0~2.5등급 까지, 자사고·특목고의 경우 6.0등급의 수험생도 합격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상위 내신이 유리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전형’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 보다 비교과 평가 요소가 상당히 중요시 되므로, 비교과 측면에 대한 준비와 지원자의 소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시, ‘일반전형’

‘가’ 군에서 선발하는 정시는 영역별 반영 비율에서 계열에 관계없이 수학이 120%로 높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최상위 수험생들이 지원하며 극심한 눈치작전이 펼쳐지지만, 수능 체제 개편 전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합격성적은 매년 성적 분포를 통해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재 추정한다. 문·이과 공통으로 수학과 영어는 만점을 목표로 하고, 평소 모의고사에서 백분위 평균이 인문은 98%, 자연은 95%이상을 안정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서울대 수능 응시기준ⓒ거인의 어깨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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