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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막말 6일만에 직무정지, 문재인의 '돌파력'이란...


입력 2015.05.14 09:36 수정 2015.05.14 09:49        이슬기 기자

사퇴설, 지도부 내홍에 맞서 '승부수' 효과는 '글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 '정청래 최고위원 직무정지'를 발표한 뒤 회의실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와 지도부 내홍에 따른 사퇴 압박에 맞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직무정지 추진과 핵심 당직자 교체 등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문 대표는 13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약식 브리핑 형식으로 “정청래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의 출석을 정지시키겠다”며 사실상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문 대표의 발표에 정 최고위원이 “직무 정지는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문 대표가 다시 나서 강수를 둔 것이다.

최고위 내홍 수습에 실패한 문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삼은 민집모와도 만났다. 물론 이날 문 대표와 민집모의 오찬 회동은 정 최고위원 사태 이전부터 잡혀있던 일정이지만, 이 자리에서 문 대표의 거취 문제와 함께 정 최고위원의 출당을 촉구하는 민집모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했다는 게 오찬에 참석했던 의원의 전언이다.

특히 상임고문단까지 가세해 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인 만큼, 문 대표는 당 쇄신 방안으로 핵심 당직자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계가 문 대표에게 요구하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은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의 지분이기 때문에, 이와 직결되는 인사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표는 우선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당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한길 전 공동대표 측에도 총선 관련 직책 또는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가 지난 11일부터 비노계 의원들과 계속 접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문 대표의 ‘친노 비선 라인’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인사 조치에 관한 불만이 완전히 불식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에도 문희상·박병석·정세균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들이 조찬모임에서 “당 지도부는 의사 결정을 공식 기구를 통해 공개적으로 하라”며 문 대표에게 경고등을 비췄다.

아울러 문 대표는 오는 18일 정부 주최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 참석차 지도부와 함께 다시 광주를 방문키로 결정했다. 전날 광주지역 의원들과 함께 고위전략회의를 연 결과, 광주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재보선 패배 후 광주 민심 수습을 위해 광주를 방문했지만, 지역 주민 20여명이 광주 공항에서 “문재인 사퇴하라”, “친노는 물러가라”는 등의 반발 시위를 벌이면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에 냉랭한 호남 민심을 감안해 그간 광주 재방문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지만, ‘정면돌파’의 일환으로 2주만에 다시 텃밭을 찾기로 한 것이다.

다만, 문 대표는 18일 공식 기념식 참석 외에 시민단체 등 일반 당원들이 주최하는 일정 참석 여부는 결정된 바가 없는 상태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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