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박지만 회장 사무실 진입해 벽면에 비난 문구 적어
퇴거 요구 불응 30분만에 전원 연행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사과를 요구한 전국금속노동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포스코와 EG그룹이 노조 간부를 탄압해 자살로 몰고 갔다고 주장하며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EG본사에 들어가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 26명이 연행됐다.
금속노조 조합원 2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과 비정규직 철폐, 자살한 조합원에 대한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2시 50분께 EG그룹 본사 앞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1층 현관 셔터를 밀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이들은 박 회장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5층으로 향했고, 일부는 사무실 벽면에 스프레이로 박 회장 등을 비난하는 문구를 적기도 했다.
5층에서 농성하던 조합원들은 박 회장과의 면담과 사죄를 요구하며 경찰의 퇴거 요구에 불응하다가 30분 만에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대부분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소속 조합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지난달 포스코사내하청지회 EG테크 분회장이던 양모(48)씨가 자살한 뒤 보름 넘게 상경투쟁을 이어왔다.
양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7시 50분께 전남 광양시 한 야산에서 '끝까지 싸워 정규직화 소송, 해고자 문제 꼭 승리하십시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이들을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과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