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여파? LG 연이틀 팬들에 실망
4-0 앞서다 4-8 역전패..소사 7회 7실점
느린 투수교체에 속수무책..정찬헌 공백 실감
정찬헌 음주사고 이어 LG 연이틀 팬들에 실망
갈 길 바쁜 LG 트윈스가 최악의 경기로 또 수렁에 빠졌다.
LG는 23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전에서 4-8 역전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선발 소사가 6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4-0 앞서갔지만 7회 갑자기 무너지며 7실점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LG는 하루 전 음주운전 파문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불펜투수 정찬헌의 공백이 이날 역전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정찬헌은 22일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다. LG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정찬헌에게 3개월 출전금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동정의 여지가 없었다. 음주운전은 사고를 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심각한 범죄다.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LG 역시 올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이자, 팀의 미래로 정찬헌에게 거는 기대가 컸지만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모든 것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LG의 자체 징계가 아니더라도 처벌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지만, LG가 한발 먼저 최고수준의 중징계를 내린 것은 사고재발 방지와 사회적 경각심을 내리는 차원에서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찬헌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는 실패했다.
LG는 6회까지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음주사고가 벌어지지 않고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7회는 정찬헌이 등판했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정찬헌이 없어서 역전패 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지만, 한 박자 느린 투수교체와 맥 빠진 역전패는 LG의 허약함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했다.
LG는 이럴 때일수록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정찬헌의 비중이 크다고 해도 한 명의 불펜투수였을 뿐이고, 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올 시즌 가뜩이나 부진한 성적에 정찬헌 파문까지 겹쳐 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팬들 앞에 속죄하는 차원에서라도, LG는 정찬헌의 몫 이상으로 더 치열하고 끈끈하게 승부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나약했던 것은 정찬헌만이 아니라 팀 자체도 마찬가지였다.
7회 역전을 허용한 이후 LG 선수들은 눈에 띄게 자신감을 잃은 기색이 역력했다. 힘들게 원정을 온 LG 팬들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대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눈에 띈 것은 무기력한 LG에 대한 실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LG 팬들은 최악의 순간을 이틀 연속 경험했다. 선수도 선수들이지만 벤치도 각성해야할 순간이다. 성적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매순간 승부에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초심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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