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울고 싶었는데 뺨 맞은 비노계, 못뛰쳐나가는 이유가...


입력 2015.06.25 08:42 수정 2015.06.25 08:55        이슬기 기자

"총선 10개월 남겨놓고 분당? 필패" 분위기

일각에선 "때마다 습관적으로 분당설 제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와 당내 비노계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 가운데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재성 사무총장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의에 불참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 인선을 계기로 내부 갈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호남·비주류를 중심으로 신당 또는 분당 가능성이 또다시 불거졌지만, ‘습관적 분당설’이 힘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먼저 ‘한방’을 쏜 건 비주류계 대표 주자인 박지원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에 “문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노들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는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라며 “내 소회를 밝히며 향후 여러 동지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당 움직임 등 조직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또 “문 대표가 내게 사무총장 등 당직 추천을 요청했고, 나는 오직 사무총장 한사람만 추천했다. 문 대표는 ‘그분은 선거구가 견고하기에 총선 지휘에 적합하겠다’고 긍정적 답변을 했으나, 며칠 후 문 대표는 ‘그분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이번 인사에 대해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겼다. 혁신위의 계파청산 요구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최 사무총장의 인선에 반발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한 이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2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 당시 문 대표를 향해 "당을 아예 깨자는 건가”라며 당내 분당 움직임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문 대표가 ‘최재성 카드’를 내놓은 직후부터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노계 측에서 “친노발 공천 물갈이를 재현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분당설이 회자됐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지금껏 문 대표께 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줄곧 말씀드렸는데 오늘 대표께서는 당의 안쪽에 열쇠를 잠갔다. 포용하지 않는 정당은 확장성이 없다. 확장성이 없으면 좁은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관련 요직인 사무총장에 친노계를 앉힘으로써 비주류를 배제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앞서 지난달 정청래 의원의 ‘막말’ 파동으로 제1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호남의 주승용 의원의 경우, 같은 날 만찬석에서 문 대표로부터 “호남 상황이 좋지 않으니 지도부로 돌아와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주 의원은 “최재성 총장까지 임명한 이상 내가 돌아갈 명분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9월 중순을 기점으로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처럼 비주류계가 연일 분당설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정작 당내에선 “진짜 나가라면 못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모든 선거는 ‘조직 동원’이 관건인 만큼, 총선을 10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실제 무소속이나 신당행을 택할 경우, 당선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실 관계자는 대뜸 “신당같은 소리 하고 있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불만 생기면 아주 습관적으로 ‘신당, 분당’ 말하는데, 그럼 진짜 나가라고 하라. 그렇다고 정말 나갈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호남 100% 물갈이 한다고 해서 다 나간다고 치자. 총선이 호남만 치르는 선거도 아니고 무슨 힘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08년 통합민주당 당시 목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금고형 이상 비리 전력자 전원 배제’라는 공심위의 방침에 따라 공천신청 자격을 박탈당했고,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같은 해 8월 복당한 바 있다. 당내에서 이번 분당설·신당설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호남 지역 한 의원은 "최재성 말고 대안이 누가 있었나. 그리고 그 자리는 대표가 충분히 결정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번 사무총장 인선 때는 대표가 '합시다' 한마디로 그냥 결정됐다"면서 "선거 앞두고 허구헌날 자리놓고 친노라서 안된다, 비노라서 안된다 이러고 있으니 당이 선거에서 매일 지는 것 아니냐"며 신당설을 일축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 역시 박 의원의 복당 경력을 언급하며 “당 나가면 결국 나간 사람만 손해다. 분당이라는 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라며 “총선 앞두고 또 분당을 꺼내는 건 당 어른으로 적합하지 않은 태도다. 솔직히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충분히 임명할 수 있는 자리고, 이종걸 원내대표도 비노들도 그걸 다 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