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10월 북한 전략적 수준 도발 가능성"

"한미 국방장관회담 당시 사드 미측에 물어봤다" 실토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지난 16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메르스 사태 및 북한군 귀순, 탄저균 배달사고 등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8일 북한이 오는 10월 당 창건 기념일 등을 전후로 '전략적 수준'의 도발 가능이도 크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취임 1주년에 즈음해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동향을 설명하며 "10월 전까지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 증축 공사가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수준의 도발이 있다면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로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의심되는 '인공위성' 발사 준비를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를 신빙성 있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미국 내에서도 계속 이야기가 되고 있고 검토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미국 측에서) 결정되지 않았고 요청도 없다. 요청이 없으니 우리는 아직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요청이 와서 검토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정하고도 2년 넘게 걸린다. 우리가 서둘러야 할 이유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지난 4월 한미 국방장관회담 때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에게 사드 배치 문제를 물어봤더니 미국에서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털어놨다. 국방부는 당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는 의제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한 장관의 발언으로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연내 한일 국방장관회담 가능성과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대비 등으로 회담할 이유는 있다"면서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총론적 측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을 봐 가면서 국방협력을 해야 하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