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납치된 여대생, 평택서 시신으로 발견하고 보니...
발견 장소는 용의자가 건설회사 재직 중 공사했던 곳으로 알려져
경기 수원에서 납치된 20대 여성의 시신이 15일 오전 평택의 한 배수지에서 발견됐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께 평택 진위면 배수지에서 실종된 A 씨(22·여)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시신은 실종 당시 입었던 옷 그대로 배수로에 유기돼 있었다.
A 씨를 발견한 장소는 용의자 윤 씨가 건설회사 재직 중에 공사를 했던 곳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4일 윤 씨는 수원역 인근 거리에서 술에 취해 잠든 A 씨와 A 씨의 남자친구 B 씨에게 접근해, B 씨에게 "여자가 토했으니 물티슈를 사오라"고 말한 후 B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윤 씨가 A 씨를 납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술 취한 A 씨를 현장에서 500m 떨어진 건설회사 건물 3층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화장실에서 발견된 혈흔이 A 씨와 관련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윤 씨는 오전 1시께 자신의 차량에 A 씨의 시신을 싣고 건물을 빠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윤 씨의 차량 동선을 추적하던 중 오전 1시 35분과 오전 4시 30분 오산시 갈곶삼거리에 설치된 평택 방면 폐쇄회로(CC)TV에서 윤 씨의 차량이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방향으로 지나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윤 씨가 평택 진위천 인근에 시신을 유기했을 것이라고 판단, 화성동부서와 평택경찰서의 경찰력과 기동대 3개 중대 240여명을 동원해 오산과 평택 경계지역을 집중 수색했다.
한편 강원 원주경찰서는 용의자 윤 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혈흔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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