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퀴담' 빅탑 공연 "20년 만에 영원한 작별"
9월 10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서 공연
"생이 마감되기 전 다시 선보여 기쁘다"
태양의서커스 '퀴담'이 8년 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프랑크 드라고네 감독의 연출로 탄생한 '퀴담'은 1996년 4월 몬트리올의 빅탑에서 초연된 것을 시작으로 5대륙을 투어하며 6200회 이상 공연, 138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낸 태양의서커스의 대표작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퀴담'은 '익명의 행인'이란 라틴어로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을 따뜻한 희망과 화합이 있는 곳으로 바꾸는 여정을 보여준다. 태양의서커스 공연 중 가장 예술적이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작품으로 어린 아이들에게는 꿈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상상 가득했던 추억의 세계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번 월드투어를 끝으로 '퀴담'은 영원히 전 세계 팬들과 작별한다.
6일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태양의서커스 홍보 담당자 제시카 르뵈프는 "'퀴담'은 20년간 230개 도시에서 1380만 명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새로운 프로덕션을 위해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2007년 소개돼 총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그해 연간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동안 태양의서커스 여러 작품들을 소개해온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서커스의 다른 작품들을 소개할 때마다 듣는 질문이 '퀴담은 언제 하느냐'였다. 그 정도로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태어난 지 20년 된 '퀴담'의 생이 마감되기 전에 한국에서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아레나가 아닌 빅탑에서 공연을 진행하기 때문. 초연 후 15년간 빅탑 공연을 이어온 '퀴담'은 최근 5년간 아레나에서만 공연됐다. 하지만 공연의 성격상 공간에서 보이는 공연의 미학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빅탑 공연은 태양의서커스를 기다려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설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빅탑과 아레나 공연의 차이에 대해 "오페라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보느냐, 잠실체조경기장에서 보느냐와 비슷하다"며 "공연은 같지만 조명이나 음향 장비 등이 다르다.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양의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곡예자 기 랄리베르테와 질 생크루아를 중심으로 20명의 길거리 공연자들이 모여 시작한 공연이다. 전통적 서커스에 스토리라인, 라이브 음악, 무용 등을 구성해 "서커스를 하나의 예술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양의서커스는 창립 이래 수많은 공연들을 통해 약 1억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했다. 한국에서는 '퀴담' 외에도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 등의 작품이 공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 찾아온 '퀴담'은 9월 10일부터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9주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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