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하태경 "이희호 여사 방북, 김정은에게 농락당했다"


입력 2015.08.10 11:05 수정 2015.08.10 11:12        목용재 기자

"무례한 북, 중국과의 만남도 차관급 이상으로는 안 올라가"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객들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대해 “김정은이 농락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북한이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태경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에 김정은이 이 여사를 초청할 당시 ‘평양에서 쉬시고 가시라’ 이런 말을 했는데 말 그대로 그냥 ‘자기는 만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이런 얘기”라면서 “웃기는 것이고 농락한 것이다. 김정은이 남쪽에만 무례한 것이 아니고 중국하고는 지금 대남관계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중국 고위층들과 이야기해보면 지금 중국과는 대화채널이 차관급 이하”라면서 “그 이상은 북한도 만나주지도 않고 서로 대립돼 있다. 심지어 무산되기는 했지만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에 먼저 간다고 얘기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사실 이희호 여사보다 심한 것이 반기문 총장 사례였다. 반 총장은 국가 정상급인데 오라고 해놓고 뒤집은 것”이라면서 “최근 이런 김정은의 변덕정치 사례를 보면 이정도는 뭐 그렇게 북한에서 막 대한 것도 아니다라는 냉소적인 평가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대남통일전선술이라고 하는 일종의 통일공세를 과거에 굉장히 강조했는데 정부 말고 자기들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야당이나 사회단체, 재야 등 이 부분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특히 통진당이 해산되고 나서 국내 종북세력이 굉장히 약화된 상황에서 민간단체 이런 것을 만나봐도 별 영양가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행을 북한 측 인사가 맞이할 때부터 김정은과의 면담은 불발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5일 이 여사 일행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북한 측은 차관급인 맹경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영접인사로 내보낸 바 있다.

이와관련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정은 면담 불발은 평양 순안공항부터 예측됐다”면서 “사실 대남관계에서 서열 3위라고 하는 맹경일 부부장급이 나옴으로써 이 면담이 어렵겠다는 메시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김양건 정도가 나와야 김정은 면담 성사를 앞두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텐데 북한은 이희호 여사가 김포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이건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각종 의전에 있어서 격을 낮췄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입장에서는 이희호 여사를 초청하는데 다목적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철저하게 출발 전부터 개인자격이라는 보도가 나옴으로써 북한 입장에서는 일단 초청은 하되 환대를 하고 각종 의전에 있어서 김정은 면담은 어려운, 그런 이중 전략을 구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