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치료 받던 성폭행범 도주...인근 아파트서 환복
경찰 "제2 범행 우려돼 조속한 검거 위해 노력 중"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중 달아난 성폭행범이 병원 인근 아파트에서 옷을 갈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대학병원에서 달아난 공주치료감호소 수용자 김선용 씨(33)가 오후 2시 30분께 인근 아파트에 들어가 흰색 티셔츠와 푸른 색 바지로 갈아입고 나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병원을 나온 직후 인근 아파트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꺼내 갈아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력자가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씨는 2012년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 중이었다.
김 씨는 지난 6일 이명 증상을 호소했고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를 받던 중 치료감호 직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김 씨는 치료감호소 직원들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했고, 수갑이 풀어지자마자 달아났다.
현재 경찰은 김 씨 아버지의 직장이 있는 전남 무안과 김 씨의 여자친구 등이 거주하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조절장애가 있는 범죄라서 제2의 범행이 우려돼 조속한 검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주치료감호소 측은 사건이 발생한 뒤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드러났다. 이로 인해 치료감호소의 늑장 신고가 김 씨의 도주 시간을 벌어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