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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북 지뢰 만행 강력 규탄"이라며 '결' 다른 방향


입력 2015.08.11 10:55 수정 2015.08.11 12:08        문대현 기자

새누리 "북 추가 도발 야욕 분쇄 총력 기울여야"

새정치 "우리 군 태비 태세에도 문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 남측 철책 통문에 목함 지뢰를 매설해 우리군이 크게 다친 것과 관련, 정치권이 모처럼 한 목소리로 "북한 규탄"을 외쳤지만 이후 방향은 전혀 달라졌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지적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 사건과 관련해 "명백한 군사 도발이며 정전협정의 남북 불가침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광복 70주년을 의도적인 지뢰 도발로 찬물 끼얹었다. 지뢰 도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또 다른 만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내민 남북 대화의 손길을 목함 지뢰로 응답한 북한은 이번 도발에 대해 사죄는 물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 군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확실히 취해 북이 도발하면 반드시 응징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국방부도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강하게 북한을 비난하는만큼 국제적인 공조도 이끌어 내야 한다"며 "군은 비무장지대의 감시 대책을 보강하고 기습 도발에는 즉각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으로 추가 도발의 야욕을 분쇄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 "군사분계선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 지뢰로 추정된다"며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군사분계선에 불법 침입해 우리 군 수색경로를 따라 지뢰를 매설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깨는 도발 행위이고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군 당국은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앞서 열린 국방부와의 당정협의에 대해 "GP지역 내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경계범위가 넓기에 감시 장비를 보강해서 경계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국방부의) 보고가 있었다"며 "또 대북심리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면서 추가 확대할 예정이라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 상황에 대해 "하사 두 분이 부상 당했는데 한 분은 우측 발목 절단, 다른 한 분은 우측 발목 위, 좌측 무릎 아래가 절단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며 "이들이 원하면 계속 군에서 복무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장성 출신인 황진하 사무총장도 "천인공노할 명백한 군사도발이며 정전협정 위반에 북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군 당국은 확실히 북에 책임을 묻고 응징할 수 있는 다양한 준비를 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북의 무모한 도발에 통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측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국민들을 안심시켜줘야 한다"며 "부상 당한 분과 가족 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을 전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지도부도 북한을 향한 비난에 동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북한의 목함지뢰에 우리 병사 두명이 다리를 잃은 데 대해 슬픔과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세계가 하나되는 글로벌 시대에 북한만이 문을 굳게 닫고 동족에게 반인륜적 만행을 저지른 데 대해 민족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북한은 정전협정과 불가침 합의를 위반하고 우리 초소 앞 땅 속에 두더지처럼 지뢰를 묻은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관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군의 안일한 자세도 문책 받아서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군이 우리 대문 앞에 지뢰를 묻고 돌아가도 몰랐다는 것은 변명할 여지 없는 경계 실패"라며 "정부는 책임자를 처벌하고 군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백군기 의원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핵과 포격,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또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말만 단호한 행위 운운하며 그냥 넘어가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역 대장 출신인 백 의원은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도 문제가 있다"며 "첨단 감시장비가 있으면서 지뢰 매설을 사전에 못본 것, 사건 발생 직후 정확한 분석과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 등 심각한 허점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토대로 경계 작전을 재점검하고 취약점을 체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북의 입장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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