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메이저리그 몸값, 야수 역대 최고액?
최근 선발 라인업 제외에도 연일 호평 쏟아져
2000만 달러 이상이면 야수 역대 최고액 가능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넥센 박병호의 몸값이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몸값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병호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서 결장했다. 최근 겪고 있는 오른손 손가락 통증 때문이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의 완벽한 컨디션을 위해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박병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몸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 향상에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다.
이는 타 구단 코치들도 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다. 실제로 삼성 김한수 코치는 "박병호가 2~3년 전부터 경기 전 마주치면 몸통스윙에 대해 묻곤 했다"며 "소속팀이 달라 대화를 나누는 데 제약이 있어서 길게 이야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상에 있으면서도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정말 좋아 보여서 손 위치 등에 대해 몇 마디를 했다"고 전했다.
김한수 코치는 현역 시절 몸쪽 공을 잘 공략한 타자로 기억되고 있다. 이른바 ‘몸통 스윙’의 원조 격이다. 김 코치는 "박병호는 바깥쪽 공을 밀어서 넘기는 힘 있는 타자다. 당연히 그를 상대하는 투수는 몸쪽을 공략한다"며 "몸쪽 깊숙하게 들어오는 공을 평범한 자세로 잡아당기면 잘 맞은 타구도 파울이 되곤 한다. 팔꿈치를 붙이고 폴로 스윙이 옆으로 크게 흐르지 않게 잡아주면 타구가 페어지역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는 박병호의 몸값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 리그 진출이 가능한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얻게 된다.
실제로 강정호를 품에 안아 대박을 터뜨린 피츠버그가 박병호에게도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 타임스 온라인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가 박병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가 양쪽 코너 내야수에 한국인 선수 두 명이 뛰게 하는 꿈이 현실이 되길 바라고 있다”며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50홈런까지는 못하겠지만 30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의 몸값을 강정호의 4배인 2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LA 다저스에 입단했던 류현진이 3년 전 기록했던 한국인 역대 포스팅 최고액인 2573만 달러 경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인 야수들 중 역대 포스팅 최고액은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스즈키 이치로의 1312만 5000달러다. 이치로에 이어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 532만 9000달러),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 450만 달러),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250만 달러)가 뒤를 잇는다.
물론 투수 쪽으로 시야를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스팅 역사상 최고액은 2011년 텍사스에 입단한 다르빗슈 유로 5170만 3411달러를 받아냈다. 이어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5111만 1111달러로 보스턴에 입단했고, 뉴욕 양키스의 이가와 게이(2600만 달러), 그리고 다나카 마사히로는 바뀐 규정으로 인해 류현진보다 낮은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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