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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변명이라고 하나" 정우택 "어서 소릴 질러"


입력 2015.09.07 18:18 수정 2015.09.07 18:19        문대현 기자

정무위 신동빈 롯데 회장 출석 놓고 고성 끝 증인 채택엔 합의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우택 위원장이 국정감사 증인의 건에 대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10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파행을 겪다 결국 정회했다.

7일 오후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가 합의한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를 위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가보훈처 관련 증인을 먼저 처리하자는 여당의 요구에 반발하며 정우택 정무위원장에게 항의하는 행동으로 정회됐다.

이후 정무위는 1시간 반을 끌다 기존의 보훈처 관련 증인에 공정위 관련 일부 증인을 채택키로 합의하고 다시 전체회의를 개회했다.

그러자 새로 작성된 증인 명단을 본 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여야 모두 합의한 증인을 놔두고 다른 증인부터 채택해서는 안된다"며 "10일에 증인채택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강 의원은 "신 회장 역시 여야간 이견이 없다고 하면서 왜 오늘 채택하지 않는 것이냐"며 "내일이라도 회의를 다시 열어 증인 채택을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간사인 김기식 의원과 강 의원이 이야기가 다르면 위원장이 어떻게 사회를 보는가. 여야가 합의한 사람만이라도 오늘 채택하자"며 "(롯데와 관련해서는) 지배구조가 가장 큰 현안이니 이 문제를 잘 아는 롯데 사장이나 잘 아는 최고책임자가 나와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그게 말이 되나. 그걸 변명이라고 하냐. 위원장이 정무위를 대변하고 있다"고 소리쳤고 정 위원장도 "어디다 소리를 질러"라고 맞받아쳤다.

강 의원이 위원장석으로 나와서 강하게 항의하자 정 위원장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야당 의원이 이런 소리를 하는데 여당 의원들은 왜 가만있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왜 소리를 지르냐"고 함께 소리쳤고 결국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한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동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사실상 합의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 회장의 증인 채택을 피해가지 않겠다고 여야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기업인의 증인 채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 회장에 대해서는 예외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상임위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정무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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