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국군 수류탄 25만발, 5발 중 1발은 불량품"

<국감-국방위>“재고량 전량 회수 후 조사해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구 5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발생한 수류탄 사고에서 사용된 수류탄이 이미 지난해 치명적인 결함 판정을 받았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대구 50사단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자 오후에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배포, “50사단 훈련소에서 폭발한 것과 동일한 수류탄이 지난해 육군 탄약사 기능시험에서 치명적 결함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육군 탄약사령부는 2014년 4월 17일 탄약 정기시험에서 30발 중 6발의 수류탄이 국방규격상 치명적인 결함으로 분류되는 지연시간 3초 미만에 폭발하는 것을 발견했다. 7개월 후인 11월 13일에는 국방 기술품질원이 조기폭발의 원인은 업체의 제조결함으로 수분흡습방지 방수액이 지연제에 침수됐다고 결론까지 지었다.

하지만 군은 당시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과 같은 연도(2011년)에 생산된 같은 로트의 제품 6만발에 대해서만 하자조치를 했다.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약 100만 발이 군에 납품 됐으며 군은 현재 25만발의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해당 수류탄의 치명적 결함이 지난해 밝혀진 만큼 동일 수류탄에 대한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재고량 전수에 대한 점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합동참모본부에서 실시된 국회 국방위원회는 국정감사 도중 합참 작전부장을 통해 대구 수류탄 폭발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

작전부장은 “이날 오전 11시8분 경 50사단 신병교육대 수류탄 훈련장에서 훈련병의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사고로 간부 1명이 후송치료 중 12시 53분 사망했고, 간부 1명은 다리 파편상, 훈련병은 손목 절단상으로 수술 중”이라고 보고했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통제관의 통제에 의거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지라는 명령에 던지려다가 손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보고 후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도 “통상 사고는 오래 들고 있어서 손에서 터진다던지 잘못 던져서 수류탄 사고가 나는데 수류탄 자체에 불량품이 있다면 투척자는 자신이 투척할 수류탄이 불량품일지도 모르는 공포에 떨게 된다”며 “불량이라면 그것을 제거할 방법이 뭔지 정확하게 밝혀달라”며 수류탄의 불량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