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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폄하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바로 잡자


입력 2015.09.17 15:48 수정 2015.09.17 16:04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검인정 제도 문제 지적 벌써 10여년 넘어

대한민국 근현대사 왜곡 도 지나, 북한 실상 숨기기도

지난해 3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교학사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와 자유통일포럼이 주최해 열린 ‘제95주년 3.1절 기념 바른 역사 독립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교학사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교과서별로 다른 내용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거나 일부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등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통합 교과서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펴보면 교과서 검인정 제도와 이로 인한 민간출판사의 교과서 시장 진입은 부실한 국정교과서를 일부 개선시켰고, 그로 인해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교수와 교사들이 공동연구를 했고, 출판사들은 편집 및 인쇄기술을 더하여 양질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통합 역사교과서 발행을 기대하는 현실은 검인정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는 사실 왜곡과 대한민국을 비틀어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검인정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온 지 10여년, 그 동안 많은 수정이 가해졌지만 여전히 사실을 왜곡하거나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성취를 부정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특히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왜곡은 도가 지나치다. 유관순 열사를 의도적으로 빼버린 3.1 운동 뿐만 아니라 북한의 실상에 대해 숨기거나 동조 혹은 온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 역시 큰 문제가 있다.

유관순 열사가 3.1운동의 상징이 된 까닭은 부모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만세 운동으로 희생되었으며 일제의 갖은 고문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굽히지 않았던 독립정신과 애국심 때문이다. 또한 18세 학생 신분으로서 3.1운동을 주도했던 점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학생들의 귀감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편향 역사교과서가 유관순열사를 누락시킨 것은 무엇 때문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유관순열사의 3.1운동이 북한 역사교과서와 같이 민중운동으로 해석하여 유관순열사를 누락시켰다면 이는 역사의 조작과 다름없다. 마찬가지로 유관순열사와 관련된 미국인 선교사들과 같은 인물 때문에 누락시켰다면 더더욱 그들의 역사인식에 경종을 울리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6.25전쟁을 “남의 장단에 놀아 동포끼리 살육한 전쟁이며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고 피차에 서로 남침과 북벌을 위하여 가냘픈 주먹을 들먹이고 있다” 고 기술한 교과서들은 학생들의 역사관에 혼동과 왜곡을 심어주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좌편향 역사교과서들은 전태일 근로자를 열사로 높게 평가하지만,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해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 기본적 생존권과 자유를 누리게 한 기업가와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민중사관을 추종하는 좌파 역사교과서는 반체제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과대 포장하고, 대한민국을 만들고 발전시킨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냉혹하게 다루고 있다. 적어도 두 분의 공적을 화려하게 기술하지는 않더라도 친일 독재라고 폄하하거나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일 그들의 역사관이 그대로 투영된다면 근현대사 부분에 남는 것은 계급투쟁의 역사와 북한에 대한 긍정적 서술만 남을 것이다.

이렇게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교육 받은 학생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 큰 갈등을 피할 수 없다. 6.25전쟁을 남침이 아닌 남침 유도설로 배우고, KAL 사건과 천안함 폭침을 미국과 한국정부의 자작극이라 배운다면 세대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지역이나 이념 간 갈등 혹은 계층 간 갈등보다 세대 간 갈등이 요즘 더욱 심각한 것을 보면 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연간 수십조 원의 갈등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문제거니와 가장 심각한 것은 산업화 및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국가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유망기술 수준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으며 중국은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

역사에 대한 관점이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사전에 학교에 대한 온갖 협박과 공갈 수준의 외압도 모자라 2500여 개 고등학교 중 마지막 남은 단 10개 학교에서의 교학사교과서 채택마저 시위와 집단항의를 통해 필사적으로 교학사교과서 채택을 좌절시켰다.

역사교과서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을 스스로 완벽하게 부정한 셈이다. 자신들의 사관과 다르다는 이유로 극소수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학교마저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역사교과서의 다양성을 주장한다는 것은 위선이고 궤변이다.

이는 교학사 교과서가 북한 문제의 실상에 대해 정확히 기록하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구체적으로 소개했기 때문은 아닐까?

여하튼 친일미화나 좌편향 모두 극심한 사회갈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개입은 당연하다. 이러한 점에서 역사적 사실과 사료에 기초한 역사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려는 것은 납득할 만한 명분이며 현실을 참작할 때 다른 대안도 없어 보인다.

또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학생의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관 그리고 지식을 습득하게 함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국가의 책무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입시를 앞둔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 교과서가 다름으로 인해 시험문제에서 차별 받을 수 있다는 학부모의 염려도 불식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역사는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며 애국심의 중추이다. 반(反) 대한민국 세력이 다양성과 자율성으로 좌파사관, 수정사관을 교묘히 포장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그들의 왜곡된 사상을 유포하는 현실에서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역사교육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글/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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