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교황 위해 기도한 베이너 미 하원 의장, 소신 사퇴


입력 2015.09.30 09:45 수정 2015.09.30 09:48        스팟뉴스팀

"황금률을 지키며 살아가라"는 교황이 말이 사퇴 결심에 도움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 존 베이너 연방하원 의장이 지난 25일 사퇴를 선언했다. 교황의 기도 요청이 사퇴 결심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

존 베이너 연방하원 의장이 지난 25일 사퇴를 선언했다. 교황의 기도 요청이 사퇴 결심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베이너 의장은 당내 극우 강경세력이 태아 신체 일부 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낙태지원 단체인 '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과 관련 강력 투쟁을 요구하며 불신임 투표를 주장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베이너 의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헌법 제정자들은 다수당(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 마음대로 다하는 의회를 원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투표를 강요당할 동료 의원을 생각해 알아서 그만뒀다"며 사퇴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한 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셧다운(업무정지)이 되는 한이 있어도 2016년 회계연도(올 10월 1일~내년 9월 30일)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크게 반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사퇴 결심을 도운 것은 교황과의 기도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그는 하원에서 일한 지난 25년 동안 교황의 의회 연설 추진에 힘써왔다.

베이너 의장은 "교황이 팔을 나에게 두르고는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하더라. 내가 뭔데 교황을 위해 기도하나. 그래도 했다"면서 "기도를 하면서 교황이 말한 황금률을 지키며 살아가라는 구절이 떠올랐고, 지금이 바로 사퇴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베이너 의장은 10월 말 정계은퇴를 한 뒤 로비스트로 전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USA투데이는 내다봤으며, 베이너 의장의 후임으로는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