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검찰 소환조사서 회사 자금 동원했는지 여부 등 조사
이른바 화장품 업계의 ‘미다스 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정 대표를 상대로 마카오를 비롯한 동남아 일대 카지노에서 100억원대의 도박을 한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내 폭력조직들의 기업인 상대 원정 도박 알선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한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등을 조사하다가 정 대표가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다수의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사 자금을 동원해 도박 자금을 마련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 도매업에 종사하던 정 대표는 지난 2003년 화장품 브랜드숍 ‘더 페이스샵’을 창업한 후 LG생활건강 등에 지분을 매각해 15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정 대표는 이어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을 통해 다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는데 검찰은 2008~2010년의 공백기에 정 대표가 마카오 등에 머물면서 거액의 도박판에 발을 들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 측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검사장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국내 상장을 앞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네이처리퍼블릭의 기업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