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류현진·강정호 타고 온 MLB 바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0.17 10:16  수정 2015.10.17 10:31

기존 박병호-오승환 외 롯데 손아섭-황재균도 도전 선언

KBO리그 위상 높아진 현상..윤석민-김광현 사례도 떠올려야

손아섭과 황재균(사진)은 KBO 무대에서 인정받는 매우 우수한 선수들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 연합뉴스

한국인 메이저리거(MLB) 열풍이 다시 불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들이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넥센 박병호를 필두로 롯데 손아섭-황재균, 일본 프로야구 오승환 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개 선언했다.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 홀가분하게 자신의 진로 문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손아섭-황재균은 올 시즌이 끝나고 해외진출 자격을 얻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구단들의 영입 의사를 타진할 수 있다. 두산 김현수 역시 팀이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시즌이 종료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2013년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은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만료돼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최근 국내 스타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는 역시 강정호(피츠버그)-류현진(LA 다저스) 같은 선수들의 성공 사례 때문이다. 이들은 KBO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둔 케이스다.

류현진-강정호 전까지만 해도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케이스는 드물었고 뚜렷한 성공사례도 없었다. 대부분 유망주 시절 미국무대에 진출해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서는 과정을 거쳤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에서부터 최근 텍사스 추신수까지 메이저리그 1세대들이 모두 이런 케이스다.

그동안 미국야구계에서는 KBO 수준을 낮게 보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강정호-류현진 덕분에 이제는 KBO리그 무대에서도 기량을 검증받으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고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꿈의 무대'를 동경해온 국내 정상급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하지만 최근의 해외진출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KBO에서 류현진의 라이벌로 꼽혔던 KIA 윤석민은 2014년 청운의 꿈을 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1년 만에 국내 무대로 유턴해야했다. 심지어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은 포스팅에서부터 낮은 평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꿈을 일단 접었다.

강정호와 류현진은 국내 무대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한 이후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했다. 스카우트들의 꾸준한 관심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어필할 수 있다는 충분한 정보와 확신을 가지고 도전했던 경우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KBO 무대에서 인정받는 매우 우수한 선수들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모두 거포보다는 교타자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설상가상 두 선수는 일단 내부 경쟁부터 통과해야한다. KBO 규약상 한 구단에서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는 선수를 한 해 1명으로 제한, 누군가 한 명은 희생이 불가피하다.

미국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박병호와 오승환 역시 실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대우를 보장받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의 포지션은 1루수와 마무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한국보다 앞서 메이저리그 열풍이 불었던 일본에서도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이후 많은 선수들이 한동안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를 이뤘으나 성공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 중 류현진-강정호의 바람을 타고 분 열풍 속에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다음 후보는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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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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