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5명 대부분 부상, 일부 중상자는 골절상에 그쳐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고속버스 추락사고 현장에서 안전벨트가 많은 인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낮 12시39분께 전남 영광군 묘량면 신천리 영광-광주 방면 국도에서 승객 25명이 탄 고속버스가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를 벗어나 비탈 아래로 추락했다.
이 버스는 달리던 속도 그대로 도로 옆 45도가량 기울어진 비탈을 10여m 미끄러져 내려가 촘촘하게 우거진 대나무숲에 부딪혔고, 대숲에 부딪힌 버스는 다시 비탈 아래로 5m가량 굴러 떨어졌고 높이 약 1.5m인 둑에 걸친 뒤에야 멈춰 섰다.
부서진 차창 밖으로는 가방, 신발, 휴대전화 등 승객들의 소지품이 곳곳에 쏟아져 있었다.
사고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당시 운전기사 정모(46)씨와 승객 등 구조대가 발견한 탑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맨 채 차 안에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다행히 굴러 떨어진 버스 밖으로 튕겨져 나가 크게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버스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한 승객 이모(24)씨도 안전벨트 덕분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골절상 등을 입어 중상자로 분류된 박모(50·여)씨 등 승객 14명도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전원은 모두 구조돼 광주한국병원, 하남성심병원, 송정사랑병원, 영광종합병원, 영광기독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