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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학우 성추행 사과" 실명 대자보 붙어


입력 2015.10.20 11:03 수정 2015.10.20 11:06        스팟뉴스팀

피해 여학생·총여학생회가 공개 사과 요구함에 따라 작성돼

연세대학교의 한 남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실명으로 붙였다.

20일 연세대 총여학생회에 따르면 2학년 A 씨는 최근 교내에 "지난 9월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우에게 성폭력 가해를 한 사실이 있다"며 사과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실명으로 게재했다.

A 씨는 "피해자와 술자리를 함께한 뒤 피해자가 잠든 사이 동의 없이 신체 접촉을 하고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이용한 강도 높은 성폭력 가해를 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의 주체성을 무시한 채 이뤄진 폭력적 행동이었고 이는 어떤 설명이나 변명으로도 피해갈 수 없는 행동"이라며 "피해자는 큰 정신적 피해와 고통을 겪었고 책임은 온전히 가해자인 저에게 있다"며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가해자인 제가 학내 현안과 진보적 의제, 성평등센터 교육에 적극 참여해 활동한 이력 때문에 피해자가 저에게 신뢰를 가졌고, 이 때문에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절망감은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피해자는 자신의 정신적 고통에도 이를 공론화함으로써 같은 문제의식을 지닌 사람 사이에서도 성폭력이 발생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며 "이런 피해자의 의지가 소모적 추론과 추문으로 가려지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사과 대자보는 피해 여학생과 총여학생회가 A 씨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함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자 측은 이와는 별도로 A 씨를 경찰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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