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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저소득층에 살균 안한 '중고비누' 제공 논란


입력 2015.10.23 17:33 수정 2015.10.23 17:36        스팟뉴스팀

전문가 "세균 감염 우려있다"...서울시 "그 자체로 살균기능 있다"

서울시가 저소득층에게 타인이 쓰던 비누를 제공하기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균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복지본부는 시내 11개 특급호텔과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위생용품 ▲침구류 ▲가전제품 등 32종 물품을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저소득층 시민 등 8000여명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이 서울시로부터 제공받는 위생용품은 비누·샴푸·린스·스킨·로션·면도기·손톱깎이·샤워젤·칫솔·면봉·여성용품·화장지·실내화 등이다.

이중 샴푸 린스 로션 샤워젤 등은 쓰던 제품을 별도의 용기에 담아 공급할 예정이며 손톱깎이와 화장지도 쓰던 제품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 물품들을 ▲쪽방촌 주민 3681명 ▲시설노숙인 2900명 ▲매입임대주택 입주민 1431명 등에게 우선 전달한 뒤 장애인 및 어르신·여성 등 다른 취약계층에게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고 비누'의 위험성을 언급한다. 별도의 살균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비누는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누는 살균제가 아닌 세정제라 모든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도 비누를 통해 인체에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비누는 계면활성제라 그 자체로도 살균기능이 있다"면서 "감염병균이 계면활성제에 붙어 다른 사람에게 옮길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호텔 측은 "위생상의 문제로 비누는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에 밝히며 제공을 거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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