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구 MVP 장원준 “또 등판? 여기서 끝이었음”

한국시리즈 3차전, 7.2이닝 1실점 승리투수

7.2이닝 1실점으로 3차전 승리투수가 된 장원준. ⓒ 연합뉴스

혼신의 127구를 던진 두산 장원준이 한국시리즈 3차전 MVP에 올랐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홈 3차전서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5-1 승리했다.

장원준은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두 차례나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을 유지했고, 7.2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더불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의미가 배가됐다.

장원준은 MVP를 수상한 뒤 인터뷰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비가 올 것이라 해 걱정이 많았지만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며 “시즌 막판 슬라이더가 좋아졌다. 슬라이더 비중을 늘렸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호투 비결을 꼽았다.

특히 장원준은 김태형 감독이 경기 중반 130개까지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잘 모르겠다. 그냥 갈 때까지 가자고 했다”면서 “이 기회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원준은 향후 등판 일정에 대해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는 한국시리즈를 조기에 마쳐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야심찬 포부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과 두산은 3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피가로, 두산은 이현호를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