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6이닝을 책임지며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괴력투로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 연합뉴스
반전을 기대했지만 정예 멤버를 앞세운 일본 야구의 벽은 역시 높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일본 대표팀에 0-5 완패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에 영봉패를 당한 것은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0-6 패배 후 9년 만이다.
선발투수 싸움에서부터 밀렸다.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는 6이닝을 책임지며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괴력투로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반면 한국의 선발 김광현은 2.2이닝 5피안타 2실점의 아쉬운 성적으로 조기강판 됐다.
한국대표팀은 첫 경기를 치르는 삿포로돔에 경기 당일에야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을 만큼 현지 적응에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선발 김광현은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2회말 일본의 공격에서 선두타자 나카타 쇼가 낫아웃 폭투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무사 1,2루에서 히라타 료스케의 내야땅볼을 3루수 허경민이 뒤로 빠뜨려 첫 점수를 헌납했다. 베이스 영향을 받아 처리하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김광현은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뜬공을 허용하고 추가 실점했다. 잘 맞은 타구가 없었기에 2회의 2실점을 하고 흐름을 내준 것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한국도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4회 1사 후에야 김현수가 이날 한국의 첫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5회에는 오타니를 상대로 무사 1,2루라는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인 허경민·강민호·나성범이 거푸 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한국은 오타니가 내려간 이후에도 8회와 9회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결국 1점도 뽑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했다. 한국 타선은 이날 7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무려 14개의 삼진을 당했다.
김현수-이대호-박병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4개를 뽑아냈지만 득점 찬스로 이어지는 연속성이 부족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150~160km대 강속구에 포크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일본 투수들 구위에 대처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모여 손발을 맞춘 기간도 극히 짧았다. 물론 이점은 일본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국보다 선수층이 두꺼운데다 홈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는 일본을 첫 상대로 만난 것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대진이었다.
개막전을 일본서 치른 프리미어12는 WBSC와 일본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회로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이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넣을 심산으로 프리미어12를 적극적으로 준비한 대회다. 그만큼 일본에 유리하고 한국에 불리한 상황이었던 것은 맞다.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프리미어12는 이제 겨우 첫 경기를 마쳤을 뿐이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투수들 구위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타자들도 오타니 이후 등판한 일본투수들을 상대로 꾸준히 안타와 찬스를 만들어내며 감을 되찾았다. 다시 만나게 되면 설욕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한일전 완패로 B조 조별리그를 출발한 대표팀은 9일 대만으로 출국해 남은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도미니카공화국(11일), 베네수엘라(12일), 멕시코(14일), 미국(15일)과의 일전을 앞둔 한국은 6개팀 중 4위 안에 들면 8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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