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각) 라오스의 비엔티엔국립경기장에서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6차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5승 무패를 기록하며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내년 3월까지 A매치가 없는 만큼 라오스전에서 손발을 더 맞춰볼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올해 치른 19차례 A매치에서 15승3무1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바로 기성용의 몸 상태다.
올 초 아시안컵부터 주장을 맡은 기성용은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대표팀을 위해 달려왔다.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홍정호, 박주호 등 유럽파들이 부상과 부진, 그리고 이적문제 등으로 한 차례씩 A매치를 걸렀을 때도 기성용은 먼 시간 비행도 마다하지 않고 모든 대표팀 경기에 나섰다.
어느덧 라오스전을 통해 A매치 8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는 기성용이다. 박지성이 A매치 80경기를 소화했을 때 그의 나이가 28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성용이 현재 대표팀에서 가지는 위상이 그에 못지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진 설기현(36)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A매치는 82경기를 소화했다.
물론 기성용이 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출장 기록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건재한 기성용이 아닌 오랜 시간 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성용을 보기 위해서는 이제 지속적인 관리도 생각해 볼 시점이 됐다.
이런 점에서 라오스전은 기성용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6위의 라오스는 한국에게 위협적인 상대가 못된다. 앞선 홈경기에서도 한국은 라오스를 8-0 대파한 바 있다.
또한 이번 A매치 일정이 2연전으로 열리는 관계로 기성용은 이미 한 차례 경기 출전과 훈련을 통해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도 충분히 맞췄다.
라오스전은 슈틸리케 감독도 기성용이 빠졌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가동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올해 강팀과의 대결이 많지 않았던 대표팀에게 내년은 더욱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내년부터 시작되고, 올해 많이 상대하지 못한 유럽과 남미 강호들과의 맞대결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강한 상대와의 비중 있는 경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 한 번 정도 기성용을 아껴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내년 3월까지 A매치 경기가 없다고는 하지만 기성용은 리그로 돌아가면 다시 소속팀 경기에 나서야 한다. 기성용이 뛰는 프리미어리그는 당장 내달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한다. 프리미어리그는 특별히 겨울 휴식 일정이 없어 그 어느 리그보다도 선수들에게는 힘겨운 일정이다.
이미 한국 축구는 31살의 다소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박지성을 떠나보낸 바 있다. 힘겨운 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국가의 부름에 묵묵히 응했던 박지성의 전철을 알고 있기에 팬들은 기성용이 좀 더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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