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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필리핀 정상에 '우리 국민보호 강화 노력' 당부


입력 2015.11.19 11:29 수정 2015.11.19 11:39        최용민 기자

한·캐나다 정상, FTA 토대 경제협력 심화 합의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베그니노 아키노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최근 필리핀내 우리 국민의 연이은 피랍 사망사건과 관련해 보호 조치를 보다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보호조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피텔 호텔에서 3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국방·방산, 교역·투자 및 인프라, 한반도 정세, 한국인 보호 강화 등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연간 160만명 이상의 인적교류와 1만명을 초과하는 한국 내 결혼이민자는 양국간 관계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며 "활발한 인적교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필리핀 내 연이은 우리 국민 피살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필리핀 정부가 우리 국민 보호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인 피랍 사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면서 "그동안 우리 국민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호조치를 취해왔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호조치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 내 개발격차 완화를 위해 지원 중인 의료, 교통 인프라, 농업 및 수자원 개발 외에도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필리핀 경찰 수사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공항, 도로 등 필리핀 인프라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필리핀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라구나 호안 고속도로'나 '상글리 포인트 국제공항'과 같은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필리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이 공항 신축, 해안도로 건설 등 많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줘 감사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47㎞ 길이의 6차선 도로와 제방을 건설하는 라구나 호안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28억달러 규모로 우리 기업들의 입찰이 진행중이며 다음달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상글리 포인트 국제공항은 니노이 아퀴노 국제공항을 대체하는 신공항 건설사업으로 내년 대선 이후 100억달러 규모로 추진된다.

박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이 13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양국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8월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FTA 업그레이드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박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앞으로 양국 기업간 협력 등 경제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양국 정상이 양자관계 발전방안과 북한 문제 등 지역 정세,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협의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한·캐나다 FTA가 발효됨으로써 일부 품목에서 FTA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캐나다 의회의 검토 과정에서 당시 야당 대표이던 트뤼도 총리가 한·캐나다 FTA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던 데 대해 감사의 뜻도 표명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한·캐나다 FTA를 바탕으로 교역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간 관계도 돈독해지는 등 양국간 경제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국간 전반적 교역규모는 올해 1월 한·캐나다 FTA 발효 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건으로 오히려 감소했지만 FTA 수혜 품목인 중형자동차와 타이어의 수출, 냉동돼지고기 및 바닷가재의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발효 초기단계로 아직 FTA 체감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이행과정에서 시장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앞으로 FTA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부는 FTA 이행촉진을 위해 그동안 지연됐던 공동위원회 및 산하 이행기구 회의를 내년 상반기에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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