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년만에 회원 930명·기부액 1013억원 기록
국내 대표적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지난 2008년 12월 출범한 지 8년 만에 누적 기부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930명, 누적 기부액은 1013억원을 기록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5년 안에 완납하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직업별로 분류하면 기업인이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한다.
하지만 익명 기부자도 13%로 전문직과 함께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그 뒤를 이어 자영업자(5%), 법인·단체 임원(4%), 공무원(2%), 스포츠·방송·연예인(2%) 등이다.
회원 명단을 보면 유명 기업인을 비롯해 홍명보·류중일·박지성 등 스포츠스타, 인순이·수지·안재욱 등 연예인으로 친숙한 이름들이 있지만 '익명'이라고 적힌 부분도 곳곳에 눈에 띈다.
익명 기부자는 유명인의 이름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아너 소사이어티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모금회는 강조한다.
기부금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최고액 기부자도 지난 2013년 홀몸노인을 위해 써 달라며 29억원을 쾌척한 재일교포 익명 기부자다.
모금회 관계자는 "흔히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고액 기부자들은 이름 있는 기업의 대표나 잘 알려진 유명인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들은 평범한 일반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모금회에 따르면 익명 기부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신원 공개를 꺼린다고 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음에 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려는 경우나 고액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 지인들의 관심이 쏟아져 '나도 힘든데 좀 도와달라'는 부탁이 쇄도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익명 기부는 대부분 한 번에 거액을 투척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달 200만원씩 기부한 B씨 같은 '월급형' 기부자도 적지 않다. 월급이 많은 고소득자이거나 매달 나오는 연금과 보험금을 그때 그때 기부하는 경우다. 기부의 즐거움을 매달 누리려 분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모금회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