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국인 트리오. (사진 왼쪽부터)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 연합뉴스
‘국가대표 캡틴’ 기성용(스완지)과 ‘지구홍 트리오’ 지동원-구자철-홍정호(이상 아우스크부르크) 등 한국인 유럽파들의 소속팀이 올 시즌 치열한 강등권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지난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에 0-3 완패했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77분을 소화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재 스완지는 3승5무7패(승점14)로 리그 15위에 머물고 있다. 강등권에 있는 18위 선덜랜드(승점12)와의 승점차는 불과 2. 가장 최근 거둔 승리는 지난 10월 24일 최하위 애스턴 빌라에 거둔 것으로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최근 1무4패를 기록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도 3승4무8패(승점13)로 리그 16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강등권이다. 5일 쾰른 원정에서 1-0 신승하며 일단 한 고비는 벗어났지만, 하루 만에 경쟁팀 베르더 브레멘과 슈투트가르트가 맞대결에서 승점1씩 나눠가지며 아우크스부르크는 다시 강등권으로 내려앉았다.
스완지와 아우크스부르크 모두 소속 리그에서 중소 클럽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던 팀들이기에 급작스러운 추락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일시적인 부진을 넘어 강등의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올해도 코리안리거들의 강등 징크스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최근 5년 연속 코리안리거들이 속한 유럽 구단이 한 팀 이상 하부리그로 강등당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2010-11시즌 박주영(현 서울)의 AS 모나코(프랑스), 2011-12시즌 이청용(현 크리스탈 팰리스)의 볼턴(영국), 정조국(서울)이 임대로 활약한 낭시(프랑스)를 시작으로 2012-13 시즌에는 박지성(은퇴)과 윤석영이 속한 QPR, 2013-14 시즌에는 김보경(마츠모토)이 소속팀이었던 카디프시티(영국) 등이 모두 강등을 경험했다.
지난 2014-15시즌에도 윤석영의 QPR이 재승격 한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강등되고 김보경의 위건은 2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해마다 강등 징크스가 반복되면서 웃지 못할 장면도 나오고 있다.
QPR의 윤석영은 3년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며 같은 팀에서만 두 번이나 2부리그 강등을 경험하는 기구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보경은 한국인 선수 최초로 카디프시티(1부→2부)와 위건(2부→3부)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하부리그 강등을 경험하는 최초의 진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한국인 유럽파 중 가장 많은 강등의 아픔을 맛본 것은 얼마전에 은퇴한 차두리로,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시절 강등만 무려 3번이나 경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정환(독일 뒤스도르프 시절)과 김두현(성남, 당시 잉글랜드 웨스트브롬)도 유럽무대에서 각각 한 번씩 강등을 경험했다.
물론 치열한 강등 전쟁에서 살아남은 경우도 있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활약 중인 지동원과 구자철은 임대 시절이던 2011-12시즌부터 2년 연속으로 팀이 1부 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기성용 역시 2013-14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하며 1부 리그에 잔류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어 지금의 상황이 낯설지만은 않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리거들의 소속팀이 우승도 아닌 강등권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과연 코리언리거들이 올해도 지긋지긋한 강등 징크스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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