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의화 "내가 성 바꾸지 않는 한…" 불가 재천명


입력 2015.12.17 17:56 수정 2015.12.17 18:00        전형민 기자

17일 기자들과 만나 "나 찾아올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설득"

총선 선거구 획정안과 경제관련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입법부인 국회가 꼬인 실타래 처럼 얽혀 있어 혼란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며 정국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17일 "내 생각은 국회법이 바뀌지 않는 한 변할 수 없다"며 정부여당이 요청하는 쟁점법안 '직권상정'에 대해 '불가'라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성을 다른 성으로 바꾸던지…(하지 않는 이상 직권상정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또한 "나를 찾아올 시간이 있으면 각자가 상대 당의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설득을 하라"며 "왜 쓸데없이 찾아오느냐"고 최근 수시로 의장실을 들락날락한 여야 지도부를 질타했다. 이어 그는 "지난 번 7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많이 의견 접근이 됐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소리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 의장은 "왜 나와 대통령을 각을 세우려 하냐"며 "같이 나라를 걱정하고 잘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일각에서 '국회의장 해임건의안'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도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농담으로 "해임건의안을 내서 통과된다면 내가 (의장직) 안 하면 된다"며 "해임이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날 여당이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가져온 것을 두고 "어제 156명을 연서로 해서 가져왔던데 내가 일일이 각자 도장 찍었는지 체크해볼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말미에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해서 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그걸 위해 끝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하고, 청와대에서도 자꾸 압박을 가하는 것은 삼권분립이 돼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제에서 의심갈 여지가 있는 이야기는 피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