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내가 성 바꾸지 않는 한…" 불가 재천명
17일 기자들과 만나 "나 찾아올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설득"
정의화 국회의장이 17일 "내 생각은 국회법이 바뀌지 않는 한 변할 수 없다"며 정부여당이 요청하는 쟁점법안 '직권상정'에 대해 '불가'라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성을 다른 성으로 바꾸던지…(하지 않는 이상 직권상정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또한 "나를 찾아올 시간이 있으면 각자가 상대 당의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설득을 하라"며 "왜 쓸데없이 찾아오느냐"고 최근 수시로 의장실을 들락날락한 여야 지도부를 질타했다. 이어 그는 "지난 번 7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많이 의견 접근이 됐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소리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 의장은 "왜 나와 대통령을 각을 세우려 하냐"며 "같이 나라를 걱정하고 잘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일각에서 '국회의장 해임건의안'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도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농담으로 "해임건의안을 내서 통과된다면 내가 (의장직) 안 하면 된다"며 "해임이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날 여당이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가져온 것을 두고 "어제 156명을 연서로 해서 가져왔던데 내가 일일이 각자 도장 찍었는지 체크해볼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말미에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해서 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그걸 위해 끝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하고, 청와대에서도 자꾸 압박을 가하는 것은 삼권분립이 돼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제에서 의심갈 여지가 있는 이야기는 피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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